음악 보도자료★★
해드림출판사 장인숙 시인, 왜 시집 이름이 [명품시집]인가
7154
2013. 7. 9. 18:33
해드림출판사 장인숙 시인,
왜 시집 이름이 [명품시집]인가
석류알 같은 시안(詩眼)
아버지의 문적옥답을 팔아 시집을 냈다는 장인숙 시인, 그 두 번째 시집 [명품 시집]이 해드림출판사에서 나왔다.
시인 스스로 시집을 ‘명품시집’이라 명명하였다. 자신감의 표현도 아니고, 교만도 아니다. 시에 대한 사랑이요, 시를 읽어보면 왜 ‘명품시집’이라 자연스럽게 이름 하였는지 알게 될 것이다.
시를 볼 줄 아는 안목과 식견을 시안(詩眼)이라 한다. 여기서 ‘시를 볼 줄 안다’는 주체는 독자만이 아니라, 시를 쓰는 시인도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어떤 현상에서 시를 볼 줄 알아야, 곧 시를 잘 쓸 것이기 때문이다.
장인숙 시인의 ‘시안’은 억지스럽지 않으며, 석류알처럼 맑고 투명하고 새콤하다. 벌어지는 석류를 보면서 ‘와르르 쏟아질 밀어들’을 걱정하는 그 시안 같은 것이다.
평생 일군 아버지의 문전옥답 팔아 딸은 시집을 내다
진솔한‘시인의 말’도 명품이다.
시를 팔아 막걸리라도 사 드려야 자식인데 시집 갈 때 기둥 하나 뽑아 가선 똑바로 서지도 앉지도 못한 채 세상을 관조하며 살더니, 이제는 밥도 안 되는, 불쏘시개도 안 되는 시를 위해 새 집을 지었단다.
“세상의 하고 많은 돌팔매를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지 감당할 자신 없어 불면의 밤을 새우기도 했다. 황소고집으로 아버지의 회초리도 여러 번 다리를 건너갔다. 하지만 끝내 나이 쉰이라는 흔들리지 않을 고개 겨우 넘었다며 자랑하고 싶었는지 불쑥 세상으로 던져버린 넋두리 한 권, 아버지 평생 일군 문전옥답 팔아 어리석게도 딸은 시집을 냈다.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시인의 시인이 말하는 시
장인숙 시인이 원고를 내밀며 한 번 보고 무슨 말이든 한 마디 붙여 달라고 청탁 아닌 청탁을 했다. 고마웠다. 흔쾌히 수락하고 그녀의 시편을 훑었다. ‘이게 뭔가?’ 알 수 없는 뭔가가 목울대를 타고 올라왔다.
괜스레 찬물 한 사발 들이켰다. 그녀는 늘 시와 더불어 살고 있었고, 시가 오롯이 시인의 부드러운 살이 되어 있었다. 굴곡진 우리네 삶의 구석구석에 묻은 찌꺼기까지 사랑한 시인, 그녀가 바로 장인숙 이다.
늘 웃는 듯하면서 혼자 울었고 거침없는 듯하면서 가슴에 쟁여둔 응어리를 삭였다. 꺼낸 시인, 그러면서 그녀 특유의 시적 사유로 끝없이 성찰을 시도한 자아의 흔적을 시편 곳곳에 남겨 놓았다.
여태 약속 지키느라 힘들었는지/얼굴빛이 붉다/가을 오후 서너 시란/콩 꼬투리도 간지럼으로 몸부림칠 시간/그만 입 꼬리가 벌어진다/큰일 났다/조금 있으면 와르르 쏟아질 /나의 뜨거운 밀어들
그녀가 남겨둔 밀어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와 함께 살고 있는 장 시인 본인 스스로 곰삭혀 뿜어낼 독백의 울림이라 짐작된다. 그녀는 이제 우리 나이로 쉰 살의 언저리에 올라섰다. 시에 대한 그녀의 사랑도 봄날처럼 깊어간다.
시인 스스로 담쟁이란 시에서 고백했듯이 어쩜 그녀는 시의 발목을 잡고 얼마나 지독한 사랑을 할지 편하게 지켜 볼 일이다. 주지하듯 그녀는 이미 넉넉한 가슴으로 사물의 형상을 삶의 닮은꼴로 이미지화 하는데 타고난 능력을 지녔기에 누가 뭐라던 천상 시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명품 가방 대신 명품 시집을 들고 목욕탕에 가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기에 목욕으로 화장을 지운 그녀의 독백 같은 풋풋한 생얼(맨얼굴)의 시가 싱싱하게 살아 파닥일 것이라는 믿음 또한 갖게 된다.(김영곤 시인)
시인 장인숙
경남 의령군 봉수면 천락에서 팔 남매의 막내로 태어났으며, 시집으로 『그대가 보내준 바다』(문학의 전당) 가 있다.
현재 경남문인협회‧의령문인협회 회원이다.
장인숙 저
면수 112쪽 | ISBN 97889-93506-90-7 | 03810
| 값 9,000원 | 2013년 06월 10일 출간| 문학|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