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신간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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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노래
양영수 지음
면수 200쪽 |사이즈135*210| ISBN 979-11-5634-182-6 |03810
| 값 10,000원 | 2017년 3월 20일 출간 | 문학 | 시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유토피아를 꿈꾸는 고독자의 노래
시집의 제목이 암시하듯 양영수의 ?남도의 노래?는 향토애, 다시 말해 장소애를 시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집이다. 남도야말로 ‘자연의 땅, 아껴둔 미래의 땅, 희망의 땅’이며 ‘한의 땅, 노래의 땅’이라는 것이 시의 주체이다.
사람들은 어떤 장소에 대한 본인의 애정을 이야기하지만, 장소가 되돌려주는 사랑, 장소가 우리에게 주는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성간의 사랑이 그렇듯, 진정한 장소애 역시 일방적인 게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 시집 곳곳에서 이런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시의 주체는 눈과 귀를 열고 마음을 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성찰하고 감사해하고 느끼는 자신을 장소에 넘겨준다. 동시에 그 장소가 새롭게 열어준 자신의 존재를 발견한다.
저자소개
後白 양영수
·1959년 목포産
·1985년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KT 근무
차례
自序•5
跋文•170
Euphonia를 꿈꾸는 고독자의 노래
_정희승(소설가, 에세이스트)
1부 春篇
14•아버지의 레시피
16•裸木
18•가우도 출렁다리
19•사초항
20•새꼬막
21•정수사
22•영랑생가
23•國家란 무엇인가
26•벚꽃
27•도갑사 가는 길
28•영암버스터미널
30•김남주 생가
32•해남 고천암
34•月下村
35•해남 대흥사
36•三鶴島 전설
37•거문도 등대길
38•바다
39•장마
40•육체의 시간
41•제주는 유혹한다
43•종다리
45•항구의 사랑
46•마도로스의 노래
49•목단화
52•다시 대흥사에서
54•弔鐘
56•빈 배
58•無題
59•도깨비
61•새가 노래하는 이유
63•투명인간
66•에피쿠로스
68•김인용을 위하여
70•靑丹이
2부 秋篇
74•금당산
76•여자를 위하여
78•진검승부
79•첫사랑
81•그림노우트
83•오래된 문답
85•불멸의 연인
87•獻詩歌
89•유리여자
90• 나의 신부여,
나의 아내여
92•作名의 사연
93•눈물의 의미
94•어머니 나무
95•연민
97•변명
100•사랑의 정의
101•사랑의 역설
103•삼각관계
104•생활의 발견
106•新추천사
107•외씨버선
108•獨酌
111•喜怒哀樂
112•공후인
114•哀歌
115•우나 보체
116•‘亂中日記’를 읽고
117•生과 死
118•遺言詩
119•풍류방
122•한 걸음만
124•인쇄쟁이 강은기씨
126•절망의 노래
128•장승
3부 美學
131•공재의 肖像
132•모딜리아니의 누드
134•밤의 美學
136•비너스의 탄생
138•오직 사랑과 예술만이 세월을 견딜 수 있다
140•이카로스
142•판소리
144•프로코피예프의 연주
146•詩論
148•뭉크의 키스
4부 시대상
151•시대상
152•시대상 2
153•시대상 3
155•시대상 4
156•시대상 5
158•시대상 6
160•시대상 7_ 비정규직
163•시대상 8_ 신용카드
166•시대상 9
168•시대상 10_ 검은색을 보는 방법
출판사 서평
유토피아를 꿈꾸는 고독자의 노래
시집의 제목이 암시하듯 양영수의 ?남도의 노래?는 향토애, 다시 말해 장소애를 시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집이다. 남도야말로 ‘자연의 땅, 아껴둔 미래의 땅, 희망의 땅’이며 ‘한의 땅, 노래의 땅’이라는 것이 시의 주체이다.
사람들은 어떤 장소에 대한 본인의 애정을 이야기하지만, 장소가 되돌려주는 사랑, 장소가 우리에게 주는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성간의 사랑이 그렇듯, 진정한 장소애 역시 일방적인 게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 시집 곳곳에서 이런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시의 주체는 눈과 귀를 열고 마음을 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성찰하고 감사해하고 느끼는 자신을 장소에 넘겨준다. 동시에 그 장소가 새롭게 열어준 자신의 존재를 발견한다.
관계의 미학
?남도의 노래? 시편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어떤 힘이 이렇듯 많은 이야기를 단시간 내에 폭발적으로 분출하게 한 것인지 무척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문득 「유언시遺言詩」가 눈길을 끈다. 사실 이 시집에 실린 모든 시편들은 유언시로 읽어도 무방하다. 그만큼 진실과 진정성을 담아 썼다는 말이다.
한바탕 야단법석이 끝나고
완벽한 정적이 오겠지
旅宿을 떠날 때
내가 뿌린 원망을 가져갈 수만 있다면
삶을 탐내고 죽음을 설워하는 내겐
후회와 미련이 많은 세상이었다
나의 情을 기억하는 사람들만
울거라 (「遺言詩」 전문)
이 시에 나타난 바와 같이 혹시 양영수 시들의 힘은 후회에서 나온 게 아닐까? 후회야말로 이야기하려는 열망이 아닌가.
시편들을 면밀히 읽어보면 주체의 정신세계는 위상학적으로 가족과 사랑, 직장과 예술, 생과 사, 유신론과 무신론, 욕망과 체념 사이의 경계지대에 걸쳐 있는 듯하다. 이는 의지나 선택의 결과라기보다 시인 자신도 어찌해볼 수 없는 숙명, 또는 타고난 성품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두 대극 사이에는 ‘식역(識閾, limen: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있는 지대)’이나 ‘림보(limbo: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세계)’와 같은 다양한 중간지대가 존재한다. 이 사이 세계야말로 주체가 거주하는 장소가 아닌가 한다. 경계인은 어느 한쪽에 철저히 헌신할 수 없게 마련이어서 후회가 따를 수밖에 없다. 주체는 이 ‘림보’에 갇혀 신음하고 괴로워한다.
고독한 주체, 나
시인은 투명인간이 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의 각도와 하늘에서 빛나는 성좌의 각도를 측정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더불어 말과 침묵, 슬픔과 고독 사이의 각도를 측정하고 싶은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사람에 실망한 나머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열린 지점들을 통로 삼아 바람처럼 떠돌고 싶은지도. 그러고 보면 주체가 위치한 삼각형 꼭짓점은 각도 계측소인 셈이다.
‘감정표현이 없고 자기주장이 없는 투명인간’, 그는 말한다.
사람의 본색을 보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투명인간은 일종의 보호색
전갈은 독이 오를 때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띤다고 한다
―戰意를 가질 때, 나는 나다
전갈자리는 나의 별자리
해는 또 다시 진다 (「투명인간」 부분)
투명인간의 또 다른 모습은 「도깨비」이기도 하다.
시인은 ‘우리가 모두 도깨비’이며, ‘도깨비춤은 우리들 사는 모양’이고 ‘도깨비 방망이는 우리들 소망’이라고 말한다. 에밀 시오랑의 만트라를 떠올리게 하는 언명이 아닐 수 없다. ‘우주는 고독한 곳이다. 그리고 모든 생명은 각자의 고독을 강화할 뿐이다. 그 속에서 나는 유령들과 마주쳤을 뿐, 살아 있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우린 도깨비로, 유령으로, 그림자로, 가면으로 사는 건지도 모른다.
사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자기 자신을 먹으며 한 생을 사는 셈이므로. 누구에겐들 어찌 만만하고 쉬운 삶이 있겠는가. 험난한 여정을 거쳐 한 생을 살아낸 얼굴이야말로 진실로 키르티무카가 아닐 수 없다. 시의 주체는 죽을 때 영광의 얼굴로 웃는 건지 우는 건지 화난 건지 알 수 없는 장승의 얼굴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_정희승 ‘발문’ 중에서
본문 일부
새꼬막
새꼬막은 강진만 갯벌에서 자란다
크기는 꼬막과 피조개의 중간
껍데기는 마르면 잘 부서진다
그래서 슬픔에 취약하다
새꼬막은 죽어서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고 한다
부디 상처를 씻고 新生을 누리시라!
김남주 생가
해남 김남주 생가에 가서
가슴으로 본다
戰士는 불의에 저항하였고,
아홉 해 석 달 긴 옥살이
시를 무기로 싸웠다
혁명가는 가슴이 가장 뜨거운 사람
시와 혁명은 낭만적이다
- 체 게바라도 그랬다
김남주와 체 게바라는,
만인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진정한 시인이 되었다
자신의 안위만을 추구한 사람이
어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으랴?
그의 목소리 쟁쟁하여
부끄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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