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조금만 달리 해석하면 ‘신천지’? 내가 보는 이단
중앙일보‘당신의 하나님은 안녕하십니까’, 당신이 믿는 그런 하나님은 없다
중앙일보 광고란에 황보태조 선생의 ‘당신의 하나님은 안녕하십니까’ 소개가 실리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제목이나 소개 내용을 보니 이상한 책 같은데 어떤 내용이냐는 것이다. 마치 신천지를 염두에 둔 뉘앙스가 풍겼다. 신천지 소속도 아니고, 소위 이단도 아니며, 평범한 신자인 저자가 오랫동안 성경을 연구하다가 성경 말씀과 우리가 절대 진리처럼 믿는 정통교리들이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적잖이 발견되어 이를 짚어보는 책이라고 차분하게 설명해 주고서야 책을 사서 한 번 읽어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중앙일보, 당신이 믿는 그런 하나님은 없다]
이단성의 나의 시각은 이러지 싶다.
교주라는 말이 나오거나, 지나치게 극단적이거나, 지극히 폐쇄적인 집단생활을 하거나, 치유·은총 등 오로지 기적에 초점을 맞추거나, 선량한 사회풍속을 해치거나, 성경 몇 구절을 들이대며 불안을 조장하거나, 세 불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거나, 교회 조직의 리더가 예수님과 동격 혹은 비슷한 격을 지녔다고 하거나, 리더의 신적 능력을 앞세우거나 등등.
우리나라에서는 이단이라는 프레임에 한 번 갇히면 오랜 세월 벗어나지 못한다. 선입견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그 사람들조차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다. 사실 정통교단이라 해도 이단적 행위를 서슴지 앉는 목회자나 신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이단이라는 말 자체가 조심스럽기도 하다.
나는 [모든 것은 끝내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로 통한다]는 신앙관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온유와 사랑이다. 온유와 사랑은 성경의 본질이기도 하다. 이 본질이 없었다면 수천 년 동안 살아 있는 말씀으로 존재해 오지 못하였을 것이다.
성경 혹은 신앙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무조건 가르치려 들거나 재단하려는 사람을 흔히 본다. 혹은 시비조로 나오기도 한다. 도무지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낄 수 없는 이럴 땐 참 곤혹스럽다.
이것은 그만큼 폐쇄적이라는 이야기다. 교회나 신도들의 폐쇄성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지 못하게 된다. 이 폐쇄성은 우리나라 교육환경과 무관치 않다. 무조건 상명하복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 그것이다. 어릴 때부터 도무지 토론이라는 게 없다보니 합리적인 사고가 결여 되어, 성경 구절을 조금만 달리 해석해도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교육 환경이 의식화된 상태에서 ‘신앙’이 강력하게 더해져 성직자가 가르치면 절대 진리로 세뇌되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신앙서적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는, 오로지 자신이 다니는 교회 안에서 매몰되어 있게 된다.
이 땅에는 일반인들에게 하나님과 예수님의 격을 떨어트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영적 의식에도 깊이와 고급이 있다. 고급 의식이라 하여 학문적 깊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초등학교도 안 다니신 예수님은 유일무이한 최고급 신앙의식을 지니셨다. 하나님은 고급 의식을 좋아하신다. 황보태조 선생의 [당신의 하나님은 안녕하십니까]를 읽고, 의식의 깊이를 더해 보고, 자신의 ‘자유의지’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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