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체하다 한방 먹다!
64. 우리는 우리글로 수필을 쓴다
_이승훈, 정확성과 속도에서 교정 달인을 꿈꾸다!
언젠가 우리글 바로 쓰기 내용을 올리면서 되도록 한글을 쓰자는 주장도 드러냈었다. 그때 ‘길을 가던 중’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어느 분이 ‘중(中)’은 한문에서 유래한 것이니 대신 ‘가운데’라는 말로 바꾸라는 지적을 해주었다.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또 그렇게 해서 하나 배우게 되었다.
1. 의존명사 ‘중’
1). 여럿의 가운데
영웅 중의 영웅
유엔 가맹 국가 중 20개국 대표
너희 중에 누가 제일 키가 크냐?
2). (일부 명사 뒤에 쓰여; ‘-는/-던’ 뒤에 쓰여) 무엇을 하는 동안.
근무 중 / 수업 중 / 회의 중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임신 중 /수감 중 / 재학 중
특별 휴가 중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일 년 중 가장 길고도 느긋한 농사꾼의 축제 기간이었다.
그의 일생 중 가장 괴로운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하루 중 가장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4). (주로 ‘중으로’ 꼴로 쓰여)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그는 오늘 내일 중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오전 중으로 모찌기를 다 마치지 못하면, 점심 먹고 뒷골로 올라가 서 마지기 논을 다 심을 수가 없다.
이번 달 중으로 약속한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 계약은 무효입니다.
5). 안이나 속.
진흙 중에서 나온 연꽃
해수 중에 녹아 있는 산소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2. 가운데(명사): ‘(관형사형 ‘-ㄴ, -는’ 다음에 쓰여)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는 범위의 안.‘의 의미
그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남을 돕는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가 게양되었다.
거림골 청년들과 얘기하는 가운데 줄잡아 3백 명쯤 되는 장정들
3. 풍(風)
: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풍속’, ‘풍모’, ‘양식’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가요풍 / 건달풍 / 도시풍 / 동양풍 / 복고풍 / 현대풍 / 호걸풍.
덤)
4. ‘-투성이’는 접미사다. 붙여 써야 하는데 음절수가 세 개이다 보니 한 단어로 알고 종종 띄어 쓴다.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명사가 뜻하는 물질이 묻어서 더럽게 된 상태를 나타낸다.(흙투성이)
앞 말이 의미하는 대상이 아주 많은 상태라는 뜻을 더하기도 한다.(자갈투성이, 의혹투성이)
5. 말라죽다
동사: (주로 ‘말라죽은’, ‘말라죽을’ 꼴로 쓰여) 아무 쓸 데 없다.
끼닛거리가 떨어졌는데 무슨 말라죽을 외식이냐?
덕은 무슨 말라죽은 덕이란 말이냐.
*우리말 바로쓰기 책 '반딧불 반딧불이'(장석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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