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보도자료★★

안경자 소설집 ‘접은 우산’은 마치 화가가 화폭의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묘사

7154 2018. 11. 8. 13:53

화가 출신 작가가 그려낸 풍경화 같은 삶의 천착

 

소설집 ‘접은 우산’의 안경자 작가는 미술대학 출신으로 미술 작가이다. 따라서 ‘접은 우산’은 마치 화가가 화폭의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묘사해 풍만하게 채우 듯 각 단편소설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풍만한 감동으로 채색한 소설집이다.

 

안경자 소설은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있다. 이야기를 과장되게 떠벌이거나 억지춘향식의 짜깁기로 독자들에게 읽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마치 맑고 잔잔한 강물이 햇살에 반짝이며 흘러가듯 다정다감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이러한 매력은 탄탄한 구성과 정확한 문장, 심심찮게 발견되는 순수한 유머와 위트 의해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생의 이면에 도사린 고통과 상실감,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적 의지를 간결한 묘사와 구성을 통해 흥미롭게 잘 풀어나가고 있다. ‘접은 우산’처럼 각기 일그러진 현실에 저항하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세상에 대한 사랑과 그 구원방식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독자들은 황량하고 거친 생의 바다에서 등대를 발견하듯 적지 않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과 인생의 공동 운명체

 

소설이나 우리 인생은 어찌 보면 똑같은 운명체다. 단지 작가와 자신의 결정이 다를 뿐이다. 소설은 해피 앤딩으로 끝낼 수 있지만, 인생은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운명을 따를 수밖에 없다. 예전엔 소설에서나 있을법한 얘기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요즘 현실은 소설 보다 더한 일들이 빈번하게 사회를 놀라게 한다. 그래서 웬만한 소설은 대중에게 감동과 충격을 줄 수가 없다. 시와 수필이 잔잔한 호수와도 같다면 소설은 격랑과 폭풍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격랑과 폭풍 같은 사연들이 비일비재 하다. 기가 막힌 일들을 접할 때마다 흔히 일컫는 천당과 지옥이 따로 없음을 알게 된다. 이 소설 같은 사건의 발단은 인간의 고독에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