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은 1986년에 발행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쓰인 말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또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인 말이다.
그의 책에 등장하는 ‘소확행’은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등등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과 같이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
책에도 자본의 힘이 작용한다. 아무래도 대형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은 그 나름의 무게감이 존재함을 인정한다. 하지만, 대형출판사에서 나온 책만이 또는 지명도 있는 저자가 쓴 책만이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어느 출판사에든, 어느 무명작가에게든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책이 있다. 음반에 수록된 가수의 노래 전부가 히트작이 아니듯, 전체 내용이 독자를 사로잡지는 못할지라도, 어느 페이지에서, 어느 행간에서 소소하지만 큰 감동을 주는 책이 있다.
모든 책의 신간 구간은 무의미하다. 어느 한 시기에만 맞춰 쓴 책이 아니라면, 책의 생명력은 시간 좀 흘렀다 하여 시들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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