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느 인터넷 공간에서 카페 이름을 짓는 문제가 거론되어 거기에 제가 제기했던 어휘를 먼저 적어봅니다. 각종 홈페이지에 보면 사랑방이니 방명록이니 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그 중 방명록의 사전적 개념은 "특별히 기념하기 위하여, 남의 성명을 기록해 두는 책"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방명록이라는 이름 대신 다음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사랑방도 마찬가지..
1.모두모임(총회의 우리말)-모두모임은 발음을 붙여서 빨리 하세요.
2.너나들이-(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터놓고 지내는 사이-터놓고 지낸다는 의미는, 무언가 허심탄회하게 토로할 수 있는 관계이고 더 의미를 붙여 결속력도 생각해봅니다. 확대해석인가요?^^)
3.모꼬지-(놀이나 잔치로 여러 사람이 모임-놀이나 잔치라는 어감이 좀 그렇지요? 글놀이나 글잔치 정도로 이해바랍니다^^)
다음은 오늘의 본론입니다. 저는 한문을 무조건 배척하지는 않습니다. 함축적이고 어감이 좋은 어휘는 종종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물론 한자를 남용하면 안되겠지요.
*개권유익(開卷有益)-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뜻으로, '개권(開卷)'은 책을 펴서 읽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한 달 생활비 중 도서구입비가 얼마나 지출되는지요?
*광음여류(光陰如流)-어렵지 않은 어휘죠? 세월(歲月)이 흐르는 물과 같이 빠름을 말합니다. 저도 벌써 오십이 가까워 오네요. 생명력 유구한 명 수필 한 편 남기는 게 소망입니다.
*상량(上樑)-연륜이 있으신 분들은 집을 지을 때 상량식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는 ①집을 지을 때에 기둥에 보를 얹고 그 위에 마룻대를 올려놓음 ②마룻대라는 의미로 쓰이며 다른 사물이나 정황에 응용할 수 있는 어휘입니다. 참고로 상량(爽凉)이라는 어휘도 있습니다. 기후가 상쾌하고 서늘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상(爽)자는 상쾌하다 할 때의 상자인데 어감이 참 좋습니다.
*참고(慘苦)-참혹한 고통을 뜻합니다. 상당히 함축적인 단어이지요.
*바대-순 우리말입니다. 1.홑적삼이나 고의(남자의 여름 홑바지)의 잘 해지는 부분에 안으로 덧대는 헝겊 조각 또는 2.바탕의 품을 말합니다. 풍부한 어휘 구사력은 좋은 글의 바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 메모방에서 너나들이하며 지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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