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앞에서 웃지마라
이승훈/수필가
아무나 꽃구경 오지마라
행여 오거든 흐드러지게 핀 꽃들 앞에서
환하게 웃지도 마라
이 먼 데까지 구경 올
너희를 위해 준비한 꽃이 아니라
겨우내 추워 몸부림치며
겨우내 아파
흘린 눈물을 위로하는
우리 당신의 시리고 시린 가슴이며
쌓이고 쌓여 피어난 이웃들의 기도니라
목련꽃 앞에서도 웃지 마라
눈부시도록 하얀 저 목련은
부활하지 못한 채 세상 떠난 이
그 아픈 이별을 위로하는
당신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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