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착근에서 도전으로! 새 꿈을 꾸며 제2기 선언
2007년 5월부터 2014년 2월 24일 현재까지, 문예지를 제외한 단행본 ISBN 128개를 받았다. 즉, 단행본을 128권 쯤 출간하였다는 의미다. 그간 왜 우여곡절이 없었으랴. 실제 실무자로 출판사에서 일할 때와 직접 출판사를 경영하는 일과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였다.
수없이 겪은 시행착오 끝에 출간 작업 그 자체는 상당히 안정되어 간다. 물론 수익의 안정이야 멀었지만, 늘 호흡하는 꿈이니 머잖아 이루어질 것이다.
출퇴근 시간도 없이, 업무 시작과 끝의 구분도 없이 몇 년 동안 사무실에서 기거를 하였다. 내 일상을 어찌 알고 저자들은 자정이 넘어서도 업무 관련 카톡이나 메시지를 보내왔다. 주말에도 마찬가지였다. 혼자 영업하고, 빚내고, 은행에서 카드 박탈당하고, 허방다리 짚듯 허정거리면서 이만큼 걸어온 날이 은혜롭기도 하다.
지인들과 머무는 사이버 공간으로 일상의 호흡처럼 흘러나온 내 어둠의 언어들이 그를 읽는 이로 하여금 불안하게 하고 염려하게 하였다. 다가오는 월요일을 두려워하던 시간들, 일요일 밤 내내 텅 빈 사무실에서 잠 못 이루며 외로워하던 시간들은 이제 스스로 내칠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단련이 되었고 또 그럴 자신도 있다.
한 푼의 자금도 없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시작한 출판사, 아무 의지할 데 없이 남몰래 울부짖고 눈물 흘리며 두려워 잠 못 들던 날들은 이제 지난 기억에다 묻어둔 채, 해드림출판사 제2기를 선언한다. 제1기가 착근을 위한 시기였다면, 제2기는 ‘도전’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거창하게 ‘제2기를 선언’이라 하여 대단할 것도 내세울 것도 전혀 없지만, 새 꿈을 다지며 더 나은 성장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된다는 것, 무엇이든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 세상은 나를 지지 하는 사람과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로 반반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 끊임없이 기획하고 연구하고 고민해야 된다는 것, 프로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는 것, 마이너리거일지라도 진정한 프로여야 한다는 것, 내일 일을 추급하여 걱정하지 말라는 것,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일하는 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 작은 것에 연연해서는 큰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 항상 웃어야 한다는 것, 어둠을 일으키지 말고 주변을 밝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 영업과 홍보가 ‘회사’에서는 최고 가치라는 것,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그 자체가 유익한 영업행위라는 것…, 해드림의 제1기 동안 스스로 반성하며 아프게 메모한 것들이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절실하게 깨달은 것은, 절대 어둠의 세력에 말려들지 말라는 것이다.
2014년, 나 역시도 글쟁이로서 새 꿈을 향해 도전한다. ‘임대출판’이라는 해드림 고유의 출판을 통해 꿈을 실현하려는 저자들이 우후죽순 솟아나기를 학수고대 하지만, 스스로 기획한 원고로 나 역시 도전할 것이다.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현실을 날마다 확인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올해 안에 성공할 것이라고 최면을 건다. 그리고 우리 해드림 저자들의 꿈을 위해, 내 꿈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실패를 예상하지 못하면 긴장감이 없다. 긴장감 없는 삶은 밋밋하다.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야 인생이 스릴이 있다는 것도 몇 년 동안 어렴풋이 깨달은 바다.
아침마다 땀 흘려 운동하고 샤워하고 공부하며 시작하는 일과, 그것이 내 오랜 로망이었다. 지금이야 지천명의 나이로 가당키나 할까마는, 따라하는 데까지 따라 해 파워풀하게 2014년 오늘 이후를 그리 열고자 한다.
어둠에 사로잡혀 꼼짝없이 끌려가는 일상이 아니라-설혹 주변에서 어둠을 일으키더라도 내 안의 주체인 빛을 비추며 그 어둠을 밝히리라. 조금만 어둠을 일으켜도 금세 블랙홀에 빠지듯 빠져들었던 심장은 대범하게 도려내리라. 충돌하는 어둠은 철저하게 그리고 의연히 무시하리라.
두려움을 보짱으로, 화를 미소로, 부정을 긍정으로, 걱정을 용기로, 그래서 어둠을 빛으로 대체하는 코페르니쿠스적 회전을 하며 ‘도전’의 해드림출판사 제2기를 자축한다. 그리고 해드림과 함께한 모든 이에게 축복을 빌며 감사한다. 편집장을 비롯한 우리 식구들, 그 고된 삶을 씻어줄 날이 있을 줄 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그분이 여전히 해드림과 나를 지켜주실 것이다.
2014년 2월 24일 새벽 3시
센터플러스 1004호 해드림출판사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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