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JOCKEY★★

대기업 오래 다니기,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이들이나 대기업에 다니고자 하는 독자에게

7154 2021. 10. 14. 16:06

 

승진에서 번번이 누락된 울분이 자신의 성찰로 이어져

 

[이차전지 성장 이야기와 대기업 오래 다니기] 저자 김석주는 왜 이 책을 썼을까. 지방 대학에서 전자 공학을 전공한 저자는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근무를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연말 인사에서 승진이 누락하게 된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서 자신이 인정을 받도록 어떤 기록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승진 누락이 몇 번 반복됨에 따라서 그 분노가 울분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써서 후배들에게 읽혀도 좋을 것 같다는 인사담당의 격려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울분의 표현이나 후배들의 코칭 보다는, 저자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이와 더불어 남아 있는 인생을 계획하는 시간으로 삼고자 한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최종 목표가 되었다.

 

인생에서 두 번째로 느낀 심각한 분노,

임원인사 탈락

 

대기업은 매년 연말 조직을 재편성하고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번 연말 임원인사 발표를 보고 실망을 넘어서 분노가 일었다는 저자는, 이번 연말 인사를 보고 울분이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왔다.

죽 쒀서 개 준다더니 또 그렇게 되었구나.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면 승진한다고 했는데, 잘못 알고 있었구나. 코칭의 기본 단계 중 하나가 당신의 상사를 승진시켜라라고 했는데, 다른 사람만 승진하고 말았구나. 내가 차려준 밥상을 다른 사람이 잘 받아먹고 말았구나. 내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면 내가 먹었을 밥상인데, 회사나 조직이 밥상을 잘 차린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지만, 위 사람들도 자기 밥그릇 찾아 먹느라 바쁘

기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에게 이것은 인생에서 두 번째로 느낀 심각한 분노였고 첫 번째 울분이었다.

 

흔히들 밥상 차리는 사람 따로 있고, 밥 먹는 사람 따로 있다고 한다. 리더십 코칭에서 상사를 승진시키라는 속뜻은, 상사가 잘되면 본인을 이끌어 줄 것이니 상사가 잘되면 본인도 잘되지 않겠느냐 하는 말이다. 말이야 그럴듯하지만, 실제는 대부분 윗사람은 본인 살기에 바쁘다. 그리고 본인이 잘되고 나서야 본인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챙긴다. 저자의 경우 저자의 성과로 상사가 승진하여도 그것이 자신의의 승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기업 직장생활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야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대기업 30여 년 저자가 깨닫게 된 것

 

회사에서 승진하려면 윗사람을 잘 만나야 하며, 은퇴하여 사업에 성공하려면 후배를 잘 두어야 한다고 저자는 들었다. 업무로 인해서 윗사람의 인정은 받았지만, 저자는 자신의 학연이나 처세가 윗사람의 마음에 들지 못하였다. 실무에서는 업무 역량이 중요하지만, 임원에게는 적당히 포장하는 기술과 그리고 나름대로 역량이 중요하다. 그리고 될만한 곳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저자는 무슨 해결사처럼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는 데 희열을 느꼈으니, 몸은 바쁘고 경험은 풍부하고 야전에서 실전 경험은 무척 많으나, 최고 의사 결정을 하는 top들을 모시는 참모 성향이 없어서 결국은 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저자에게는 역사적으로 존경하는 두 분이 있다.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과 중국의 제갈공명이다. 저자는 두 사람이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두 분 다 매우 출중한 능력이 있었으며, 그리고 그 능력을 최대한으로 사용하였다. 둘째는, 두 분의 능력이나 역량으로 그 자리를 넘어서 왕이나 황제의 직위를 바라볼 수도 있었으나, 도를 넘지 않고 본인의 직분에 충실하였다. 셋째는, 두 분 다 죽을 자리를 알고 가장 적정한 시점에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저자의 정신이 자신의 한계를 만들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평생직장 생활인으로 한계를 지었고, 이러한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성장에 대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고 판단한다.

 

저자는 평생 영업직군에서 일을 해오고 있으나 영업이 아닌 사업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엔지니어보다는 사업가가 사업에 끼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역량과 이룩한 성과는 회사를 오래 다니기에 충분하였지만, 적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였던지, 아니면 자신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작거나 제대로 정치를 못 해서인지 승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과 교훈을 적어가면서 자신도 돌아다보며, 현재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이들이나 대기업에 다니기를 바라는 독자들에게 직장의 현실을 인지하여 현명하게 처세하는 데 도움이 되어주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