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JOCKEY★★

사랑하는 딸의 결혼을 위하여, 박성숙 수필집 '첫사랑 결혼'

7154 2021. 10. 14. 16:08

모든 가족이 행복해 하는 수필집

 

수필집 [첫사랑 결혼]을 출간하면서 저자의 첫마디는 많이 망설였다.’이다. 지극히 사소한 일상의 글이 부끄럽다고 겸손해 하지만, 오롯이 저자 가족 울타리를 소재로 한 수필집이어서 저자에게는 특별한 수필집이다.

그래서 용기를 내보았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던 저자는 책을 읽으며 그 속에서 세상을 돌아다녔다. 긴 시간 약국에서 생활하면서도 책을 통해 자유로울 수 있었다. ‘삶은 무엇인가?’ 그 답을 찾아 깨달음과 수행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도서관에서 만난 다카하시 신지의 책 우리가 이 세상에 살게 된 7가지 이유는 인생 전환점이 되었다. 채워지지 않고 갈증이 났던 마음에 옹달샘의 맑은 물이 넘치는 것처럼 감사와 행복이 가득 찼다. 이상할 정도의 심리적 변화였다. 인도의 영적 스승 마하라지의 아이 앰 댓은 저자의 마지막 책이 되었다. 늘 화두처럼 따라다녔던 물음에 더는 답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저자는 알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지경을 넓혀 저자는 취미로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말하는 것에 비해 글쓰기는 저자에게 좀 더 어려웠다. 하지만 저자가 소속되어 있는 지역 약사회의 회지에 글이 활자화되어 나왔을 때는 기쁨이 컸다. 글쓰기는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한 방법이리고 저자는 생각한다. 정리되지 않은 채 쌓아 놓았던, 깊숙이 가라앉고 숨어 있던 무의식을 건져 올려 밖으로 꺼내놓는 일이라는 것이다.

 

 

첫사랑결혼 선물

 

언젠가 책을 출간하려는 꿈을 가졌던 저자는, 막연히 첫아이 결혼할 때 출판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첫 마음은 빛이 바래갔다. 글쓰기에 대한 초기 열정이 사그라지고 늘지 않는 재주에 대한 실망으로 출판 계획은 사라진 듯했다. 드디어 딸은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 날짜를 잡았다. 딸의 결혼을 소재로 글을 썼다. 제목이 첫사랑 결혼이다. 딸은 너무나 좋아하고 행복해했다. 이 일로 까맣게 잊고 있던 책 출판의 유령은 되살아나 재촉했다.

[첫사랑 결혼]에는, 어릴 적 동시 짓기를 곧잘 했던 딸의 동시 몇 편과 저자의 수필을 함께 엮었다.

저자는 자식의 결혼도 처음, 수필집도 처음이라 서툴고 어설프지만, 우리 가족이 함께할 수 있음에 큰 의미를 둔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