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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관려주보다 먼저 알아야 하는 이것

7154 2021. 11. 13. 09:55

이차전지의 입문과 사업 개척의 길

이차전지 신화를 쓴 김석주 이야기

 

199910월 김석주(현재 대기업 임원)가 이차전지로 이직(, 대기업)하였을 때, 김석주 회사의 전지 영업팀은 국내 영업 한 팀과 해외 영업 한 팀이 전부였다. 영업 인원이라고 해 봐야 고작 10명이 전부였을 뿐이었다.

 

김석주는 경력사원으로 입사하자마자 혼자 미국 시장 전체를 맡게 되었고, 함께 입사한 K 차장도 혼자 유럽 시장 전체를 맡았다. 당시 미국과 유럽 매출은 전무하였다.

대만의 packer GLW에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2000년에 처음 이차전지 공급을 시작하였던 만큼, 미국에는 고객이 하나도 없었을 뿐만아니라, 김석주 회사가 전지사업을 시작하였다는 것도 시장에서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는 notebook에 대부분 니켈수소 전지를 사용하였고 핸드폰에서는 리튬이온전지가 채용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친환경 사업이 대세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대장정을 시작

 

미국 시장을 맡고 나서 김석주가 처음에 한 일은, 전지와 관련이 있거나 이차전지를 구매할 만한 packer나 잠재 고객사를 찾는 일이었다. 한 달여 동안 이러한 업체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회사가 이차전지 사업을 시작하였음을 설명하고 또한 제품을 소개하였다.

이렇게 찾은 200여 개의 업체에 e-mail을 보냈지만, 한두 군데에서 자기네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답장을 보내온 이외에는 김석주 회사에 관심을 표명하는 답변은 전혀 없었다.

김석주는 이때부터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Rent car를 하여 동부 아래 끝자락의 Florida부터 서부 가장 위에 있는 Washington State까지, 그때는 smart phone이 없는 관계로 미국 여행 service 업체인 AAA의 지도와 MapQuest에서 인쇄한 지도를 가지고 미국에 소재한 전지 packer를 찾아다닌 것이다.

 

김석주가 이때 혼자 돌아다니면서 방문한 고객은 매출로는 거의 이어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영업 경험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매달 미국을 방문하면서 한 달에 1~2주 미국에서 고객을 찾아서 돌아다니고, 매번 처음 보는 고객에게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과 식사도 하면서 사업적 경험과 매너를 몸에 익혀갔다.

전기차는 물론 앞으로 비행기도 이차전지로?

이차전지 사업 출장 탑승 마일리지 세계 상위권

 

김석주는 이직하기 이전에도 해외 영업 업무를 담당하여 일 년에 한두 번 미주나 유럽 시장을 방문하였는데, 11년간 쌓은 항공사의 mileage20여만 mile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직한 회사가 전지사업에 뛰어들면서 해외 출장이 너무 잦다 보니, 출장을 arrange 하는 계열사 B여행에서, 그룹에서 가장 많이 출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2여 년간 현재 기업에서 근무한 이후 마일리지는 순수 대한항공 탑승만 이백오십만 마일이 넘었고 아시아나도 백만 마일이 넘었으니, 다른 항공사 탑승을 합한다면 탑승 마일리지만으로는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들 것이다.

 

김석주는 미국 전역의 발로 뛰는 시장 개척으로 전지와 관련된 인원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비록 한국에서는 이차전지를 처음 시작하지만, 이차전지 사업은 납축전지를 필두로 100여 년 이상이 된 사업이었다.

본격적인 휴대용 이차전지는 니켈카드뮴전지가 리튬이온전지 출시 20여 년 이전에 시작하여 주로 전동공구에 사용되고 있었으며, IT 제품인 notebook과 핸드폰의 출시로 니켈수소 이차전지가 태동하여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니켈카드뮴전지는 memory effect가 있어서 수명 성능이 나빠서 IT용으로는 부적합하였고, 니켈수소만 하더라도 전지 용량이 적고 전압이 1.2V로 낮아서 상당히 많은 부피를 차지하여 휴대용으로 불편함이 컸다.

 

이러한 틈새를 파고든 것이 리튬이온 이차전지로, 1990년대에 일본에서 개발하여 한국에 90년대 중반에 소개가 되었고, 김석주 회사도 당시 회장이 유럽 출장 중에 sample을 가져와서 연구소에 지시하여 사업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김석주 회사는 1999년에 처음 이차전지 양산 line을 구축하였다. 개발 인원도 몇십 명 정도로 작고 경험도 별로 없던 때였다. 이때 해외에서 이차전지 사업을 여러 chemistry에 걸쳐서 해오던 사람들과의 만남, 협의 그리고 협상이 김석주를 이차전지 전문가로 단련을 시켜주었다.

무궁무진한 이차전지 사업

IT global 회사에 승인을 받고 공급을 시작

 

이후 김석주 회사는 IT global 회사에 승인을 받고 공급을 시작함으로써 사업의 기반이 구축되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사업 초기에는 품질이 요구사항을 만족하지 못하는 많은 등급 품이 생산되었다. 이러한 제품들은 초기에 인연을 맺은 packer들이 대부분 처리를 해주었다. 그리고 거기서 근무한 사람 중에는 Global 회사로 이동하거나 다른 회사로 이동하여서 인연이 지속되기도 하였고, 이차전지의 경우 초기에 산업의 규모가 작아 관련된 인원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대부분 사람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김석주는 해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명함으로 관리가 되지 않으며, 따라서 현재 사업을 유지하는 주요 고객사의 top들의 명함만 보관하고, 만나는 대부분 사람은 Excel file로 관리를 해오고 있는데, 수천 명의 전지 관련된 인원들이 김석주 file에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의 인연은 여기저기서 연속이 되면서 사업과 연결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적어도 자신이 사업을 하는데 경험을 쌓고 사업하는 방법이 몸에 배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현재 대기업 임원으로 있는 김석주 지음

전략, 통찰력, 신념

 

김석주는 200년 즈음 사업부장에게 e-mail을 보내면서, 그동안 경험에서 체득한 전략, 통찰력, 신념을 언급하였다.

 

사업의 환경이 급변하고 또한 application이 매우 다양하고 고객이 많아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므로 전략이 필요하며,

제품 개발과 생산의 cycle에 시간이 걸리므로 한번 결정한 것에 관해서 잘 못 될 경우 그 지나간 시간으로 인하여 파급이 매우 크므로 선택한 전략이 맞아야 할 것 같아서 통찰력이 필요하고,

그리고 업의 특성상 어려움이 매우 많으나 결과적으로 성장하고 되는 사업이므로 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이다.

 

김석주는 지금 생각해도 똑같이 전지사업에는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신념이라고 여긴다.

대부분 collective intelligence로 의사 결정을 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타당한 전략을 선택하고, 사업을 오래 하다 보면 몸에서 감각이 생겨서 어느 순간에 통찰력이 생기는데, 경영자가 owner처럼 마음을 먹고 투자하고 인력을 양성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대리인인 경영자는 본인의 생명이 일 년 단위로 연장이 되기 때문에 멀리 볼 수가 없는 것이며, 그해 잘 넘기면 다음 해가 보장되므로 한 해, 한 해만 바라보고 살게 된다. 따라서 장기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똑같은 문제와 실수를 되풀이하게 된다. 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인생이 바뀌지 않듯이, 회사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항상 유사한 문제를 반복하면서 고통을 겪으면서도 진정한 변화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