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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메시지

7154 2009. 8. 24. 10:25

화합의 메시지


누가 또 우리 곁을 떠나며 이토록 큰 상실감을 안길까요.

올해 우리나라에는, 우리 사는 세상의 큰 별이라 할 수 있는 세 분이 떠나셨습니다. 이 세 분이 우리 곁을 떠나면서 세상을 어찌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삶은 곧 죽음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긴 평안을 안을 수 있도록 세상을 날마다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죽음 앞에 가서야 뉘우치며 두려워할 삶이 아니라 행복한 미소를 띤 삶이도록 더욱 이웃을 사랑하게 되기를 스스로 소망합니다.


세분의 메시는 하나로써 곧, ‘화합’ 또는 ‘사랑’이 아닌가 합니다.

소승적 사고에 이끌려 터무니없이 타인을 비방하기 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더는 미움을 키우지 않도록 애쓰겠습니다. 모두를 위해 잘한 부분에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여 격려하고, 아쉬운 점에는 다소 침묵하는 아량을 베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중진리(二重眞理)가 병존하는 세상임을 깨닫겠습니다. 내가 아는 진리가 모두 거짓일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겠습니다.

인정 없는 비방이 사람을 얼마나 천박하게 하는지 보았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그리고 나 자신이 가엾을 뿐입니다. 지천명을 갓 넘긴 삶입니다. 부질없는 것들에는 손을 탈탈 털고자 합니다. 집착의 절제를 지켜 적당히 내려놓으며 살고자 하겠습니다. 내 안의 절대자와 자연을 키우며 묵상을 자주 하는, 기도를 자주 하는, 홀로 산책을 자주 하는 지천명 이후의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8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