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별곡

자닌토 음악과 함께하는 가족별곡(1)

7154 2011. 2. 1. 14:06

 

가족별곡(1)

 

 

 

오금 꺾인 삶일지라도….

 

 

 

 

「가족별곡」은 조금 비감스러운 나의 가족사를 중심소재로 삼아 서정수필로 엮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니 우리는 춘사(椿事)를 당해 참혹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여기서 독자는 어쩌다가 눈물 한 번 훔치는데 그칠지 모르지만 나는 비문을 쓰는 심정으로 「가족별곡」을 써왔다. 이는 내가 가족을 사랑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족별곡」 안에서는 세상을 일찍 떠난 가족이나 살아 있는 가족이 과거와 현재를 초월하여 어우러지게 하였다.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며 이승과 저승을 벗어나 온전한 가족으로 영원히 존재하며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나는 10여 년 전, 다섯 살 위의 형과 두 살 아래 여동생을 연이어 잃었다. 내 나이 불혹 직전이었다. 음주 운전자에게 뺑소니 사고를 당한 여동생은 석 달 동안 참혹한 중중환자실에서 머물다가 마지막 눈물 한 방울 유언처럼 흘리며 떠났다. 뇌종양 말기였던 형은 두 해를 좀 넘게 버티다가 호스피스 병실에서 피폐할 대로 피폐한 채 역시 우리 곁을 떠났다. 이들의 그리움이 가슴에서 이랑지거나 참고(慘苦)를 겪던 형과 누이가 떠오르면 나는 아직도 피톨이 역류하며 살이 떨린다. 아내도 자식도 없는 미혼의 나에게 당시의 슬픔은 온새미로 파고들었다. 이 일을 겪는 동안 가족이 얼마나 외눈부처 같은지 사무치도록 체험하였음은 물론이다.

 

 

 

-이승훈 에세이집 「가족별곡」(해드림출판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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