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깨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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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월 낮잠
죽은 듯
곯아떨어진
겨울사람, 그를 깨우지 마라
겨우내 언 몸통에서
목련은 하 허망이
터져도
겨울사람, 지난 속바람 앞에서
4월은 시쁘기만 하다
아름다운 것은
허망하고
겨울의 정한은
깊다
금세 눈 녹듯
사라질 분분한 꽃잎들
서럽도록 발작하여
발 동동 구르던
겨울사람
오월 햇살이
퍼붓고서야
겨울의 정한이
녹아
꽃이 진
자리, 저리 푸르게 몸져누운
것
그를 깨우지
마라
당신도 안타까운
낮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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