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고

목련꽃 앞에서 웃지마라

7154 2012. 5. 9. 23:21

 

목련꽃 앞에서 웃지마라

 

아무나 꽃구경 오지마라

행여 오거든 흐드러지게 핀 꽃들 앞에서

환하게 웃지도 마라

이 먼 데까지 구경 올

너희를 위해 준비한 꽃이 아니라

겨우내 추워 몸부림치며

겨우내 아파

흘린 눈물을 위로하는

우리 당신의 시리고 시린 가슴이며

쌓이고 쌓여 피어난 이웃들의 기도니라

목련꽃 앞에서도 웃지 마라

눈부시도록 하얀 저 목련은

부활하지 못한 채 세상 떠난 이

그 아픈 이별을 위로하는

당신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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