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살빼기’, 생살을 도려내는 일
밤 열 시, 지금 몹시 배가 고프다. 저 넘어 식탁에 빵 하나가 보이고 봉지에 담긴 과자에게 흑심이 가고 무엇보다 창자가 되게 쓰리다.
점심에는 의지적인 식탐 감소가 있었다.
아침은 굶었다. 굶는 것이 아니라 안 먹었다. 날마다 있는 일이다. 아침밥을 차려주는 사람이 없으니 아침을 안 먹을 수밖에 없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아침상이 있다.
예전 고시준비생 시절, 고시원에서 나오던 아침 식사가 대충 그리하였다.
작은 밥 한 공기/김/계란 프라이 하나/갈치 한 토막/된장국
아직 한 번도 이런 아침 밥상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새벽일을 하던 때 아파트 계단을 오르면 문틈으로 새어나오던 갈치 굽는 냄새----.
이후 나는 아침상에 갈치 한 토막쯤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먹을 것이 바로 저기 있다. 손 뻗으면 닿을 곳이다. 아니 몇 걸음만 가면 성찬이 차려져 있다. 숟갈만 잡으면 되는데---.
하지만 눈을 질끈 감아라. 시장기만 가시게 할 요량으로 조금 입에 대면 시장기는 더욱 극성을 부리며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을 것이다. 그러니 아예 입을 안대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온종일 담배를 참다가 딱 한 개비만 피워야지 하고 한 대 피워 물면 바로 끝인 거와 같다. 욕구가 밀려올 때 모질게 눈을 질끈 감아버려라.
아, 그럴 때 이 사진을 꺼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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