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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 인생 수필처럼, 조병설 수필집 [아름다운 날을 찾아서]

7154 2013. 8. 2. 10:51

 

 

 

 

1. 숲속의 바람 냄새

 

 
가을, 그 영혼의 기쁜 손님 같은 수필집이 출간되었다. 조병설 수필가의 [아름다운 날을 찾아서](해드림출판사)이다. 조병설 수필가는 퇴역 대령이다. 수십 년 군()이라는 야전의 산야에서 생활을 하며, 그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단된 문학적 감성이 이번 수필집의 큰 밑절미가 되었다.
무관 출신에서 풍기는 그 선입견은 아니다. 일어날 때나 잠들 때면 어김없이 마주하는 큰 지휘관의 다정다감함이 수필집 행간에 스며있으며, 자연친화적 일상에서 쌓인 감성들이 그야말로 섬세한 수필집을 이루었다.
    

 

 
2. 깊은 사계의 계곡을 탄다

 

 
이라는 다소 경직된 이미지와는 달리, 군 생활처럼 자연과 밀접한 생활도 드물다. 어떤 세력의 눈이나 비바람에도 날것으로 부대끼는 생활이기 때문이다. 고요한 어둠을 파동시키는 새소리와 떡갈나무를 푸르게, 또는 낙엽으로 흔드는 바람소리와 또 어느 곳에서는 아득한 파도소리를 겪으며 달과 별들을 밤새 좇을 수 있는 일상이 군 생활이기도 하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찢어지는 깊은 계곡의 소나무 가지 울림처럼, [아름다운 날을 찾아서] 여기저기에는 자연과 삶의 아름다운 소리들이 깊은 사계의 계곡을 탄다.
 
    

 

3. 수필의 품위를 살리다

 

 
[아름다운 날을 찾아서]를 읽다보면 내가 살아온 길, 내 기억 안의 것들, 내가 무심코 보아온 것들조차 아주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자의 예술적 시력이 뛰어나다보니 가벼움을 무겁게 하고, 일상을 아주 낯설게 한다. 그래서 저자의 수필집을 통해 내 마음의 보석을 발견하기도 한다. 내 안의 것들이 새롭게 인식되는 것이다.
이 수필집을 만나지 못하였다면 이빨 틈새에서 강아지풀이라도 자랐을 법하다. 재물이나 인물이나 권력보다 더 빛나는 작품들의 프로필, 그 어떤 세속적 가치보다 더 자부심이 높은, 더 잘난 작품들로 모았다. 한마디로, 인수봉을 닮은 독자의 가슴일지라도 두드려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작품들인 것이다.
 
    

 

4. 북카피(book copy) 느낌으로 말하다

 

 
북카피(book copy) 한마디가 절박해지는 까닭은, 아름다운 집을 지어놓고 독자의 입주를 기다리는 심정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이 집에서 머무르는 동안 차고 넘치게 행복할 것이요, 행복한 날을 충분히 찾을 것이다.
과일 파는 차량을 세워놓은 채 그 곁에서 이 수필집을 읽는, 수채화 같은 영혼을 떠올린다. 이 수필집을 읽는 동안 가슴에는 단풍이 들고 영혼에는 이슬이 맺히기를 바란다. 남자의 가슴에서는 반딧불이가 날고, 여자의 가슴에서는 채송화가 피기를 바란다. 또 남자의 가슴에서는 아침 해가 뜨고 여자의 가슴에서는 하나 둘 별이 지기를 바란다.
혹여 이 수필집을 읽다가 가슴에 얹은 채 잠이 든다면,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꽃보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이 수필집을 바친다.
    

 

 
5. 조병설 수필가

 

 
625동란이 끝난 직후 강원도 홍천군 가일(佳日)에서출생, 중동고, 육군사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33년간 군() 생활을 한 후 육군대령으로 퇴역, 에쓰-오일() 비상계획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군 생활 중 수필로 문단에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문학저널문학상과 화랑문예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테마수필>, <내 앞에 열린 아침> 등의 동인지와 수필집 <아름다운 날을 찾아서>가 있다.
 
    

 

 
 
조병설 저
면수 272| ISBN 97889-96506-53-2 | 03810
| 10,000| 20120930일 출간| 문학| 비소설
http://www.sdt.or.kr/
    

 

   
출처 : 한국수필집클럽_수필집모음_추천수필집
글쓴이 : 한국독서클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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