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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패, 채패(採覇)란 무엇인가

7154 2013. 8. 21. 21:44
퍼온글
 
 
망국금융, 채패(採覇)라고 아시나요
 
 
 
 
 
 
 
 
 
한문으로 뭐라고 쓰는지 알 길이 없어 이렇게 썼는데, 5.16 이전 이 ‘채패’(採覇/?)라 불리던 퇴폐경제(?/노름/도박)짓거리가 있었다.
채패는 간밤에 꾼 꿈대로 패를 넣고 돈을 건다. 채패의 괘(가입구좌)는 삼라만상을 패괘로 풀었는데 어렸을 때의 일이라 패가 몇 개였는지는 모르지만, 인체 부위 전체도 패로 풀어 돈을 걸면 ‘채패통보’라는 거간꾼이 몇%씩 구전을 받아먹고 전문적으로 패채판을 쫓아다녔다. 판이 열리면 판에 패 쪽지를 모아 놓고 패괘에 건 돈을 모아 쌓고 나서 그날의 패괘를 개봉한다. 판주가 써온 게 그날의 패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채패에서 “뭐가 났느냐”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대단한 관심이었다.
 
판주(板主/경영주)가 버느냐/ 판꾼(구좌 가입자)이 버느냐의 거대한 도박이다. 이를 위해 자주 봤던 것에 채패 조견판(?그림)이 있어 지금으로 치면 증권사의 거대한 종목과 종가 종합지 표지판과 같은(그러나 완전 다른) 역할을 했다. 대략 50~100가지의 패괘 판그림이 있었다. 사람을 그려놓고 부위별로 채패 괘를 정해서 그걸로 꿈에 맞춰 돈을 걸면, 채패통보는 그 돈과 패 쪽지를 싸들고 채패판으로 간다.(기억나시는 분의 조언요망)
 
당시에 채패는 범죄였다. 채패판은 주로 산속에서 열었다. 몇 시에 만나 판을 열기로 비밀약속을 하기 때문에 매일 장소와 시간이 변동되었다. 확률은 50대1이라거나 100대1의 확률이다. 판주가 그날의 패괘를 정해 덮어놓고 모든 채패 참여꾼들의 패괘 쪽지와 현금을 앞앞이 쌓은 후, 판주가 묻은 그날의 패괘를 까본다.
 
가령 꿈에 금덩이를 많이 보면 萬金- 눈알이 보이면 光明이라는 식으로 화투에서의 청단홍단처럼 공지가 돼 있었던 것이 패괘다. 거기서 판주가 써온 패괘하고 일치하면 30배를 받고, 틀리면 원전을 다 잃는 형식이다. (판주가 독식하는 원리다) 비가 오면 때로 뉘 집 사랑방에 모여 번갯불처럼 판을 열고 닫아 버리는데 참여 채패 통보가 한30명에서 많으면 50명 정도 모여 쪽지를 체크하고 계산을 마치자마자 흩어져 버렸다.
 
이런 채패에 미치면 하루도 안 걸고는 못 견디던 중독증이 와 버려 뉘 아버지는 직업이 채패 통보였는데 우선 한문깨나 알아야 대필을 해주었으니 식자층이 통보역을 했다. 패를 맞히면 대략 1천원을(당시‘환’)의 30배로 3만원을 따던 것을 기억한다. 도리 짓고 땡이나 섰다와 같은 화투놀음하고 비교가 안 되는 거대한 구시대의 노름행위였고 1개 면에 하나 정도가 암암리에 움직였으며, 면민 누구나가 이 돈 노름에 깊숙이 빠진 채패 병으로 신음하여 필자가 물정을 알아보는 시기가 되니 채패 판주와 채패 통보가 계속 잡혀가는 말기였다.
 
채패가 언제부터 승하여 내려왔는가는 모르겠으나 일제 때부터 이미 있었다고 보인다. 당시에 이 큰 중병이든 지방경제(?)를 썩히는 병폐는 이제 뿌리째 뽑혀 나가고 없다. 다시 이런 조직이 인터넷에 뜬다면 나라는 그냥 망해버리고 노름공화국, 채패 망국으로 곤두박질하고 말거라는 아찔한 생각이다.
 
경제원론을 들이대기는 실력이 좀 뭣하나, 돈을 벌고 가정이나 국가를 꾸려나가는 이치(직업/방향)에는 채패와 같은 범죄류가 있고 건실한 산업류가 있다. 지금 미국의 경제위기를 보며 채패가 생각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인가는 모르겠으나 [돈이 돈을 버는 채패]와 다른 게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다. 돈만 걸어두면 돈이 되는 현실 미국의 신자유주의 금융구조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향 선정에 죄악성이 들었다고 보인다. 세계인 모두가 돈을 건다면 누군가는 따는 사람과 잃는 사람이 있다. 조건 없이 모든 종목의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원리상 틀린다. 더구나 매일 오른다는 것은 불가능이고 계속 오르기만 할 수는 없다.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문제도 대출받은 주택 가격이 일평생 내려가지 않는다는 보장은커녕 당연히 추락하는 날이 있게 마련이다. 신축주택이 더 이상 늘지 않는다면야 오르기만 할 것이나, 이 거대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오르기만 하는 쪽으로 갈수는 없다. 이자 따먹기 전문회사가 폴슨 현 재무장관이 회장으로 있던 골드만삭스요 제이피모건이나 모건스텐리, 또는 메릴린츠나 리먼브러더스도 결국은 이자 따먹기가 기본이며 집값 상승분에 상응하는(담보채권/심지어는 부실채권 까지도) 파생상품이라는 신종 주식도 대형사고가 예견 돼 있어 애초부터 모순이 잠재돼 있는 경제구조다.
 
채패 통보를 평생 한 번도 안하신 분은 필자의 부친이시다. 우리들에게 꿈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게 하셨다. 일은 안하고 돈만 걸면 돈이 돈을 버는 것이 국가재정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을 앉기만 하시면 이웃들에게도 강조하셨던 아버지를 기억한다. 그런데다가 시간과 돈을 쓰지 말고 아예 농사일로 돈을 벌든가, 아니면 사업을 하여 무엇인가를 만들어 팔아 돈을 버는 생산성이 있는 경제가 진짜 돈이라는 말씀이셨다.
 
미국경제 기조의 축은 하자가 있다. 1층이 부실한데 4층 5층에 아무리 큰돈을 들여도 결국은 무너진다고 주장하면 필자 머리의 한계가 거기까지라고 할지는 모르겠다만, 이자 경제(카지노경제와도 또 다름)가 원리의 축이 되는 금융제도는 풍선누르기라서 부푸는 만큼 줄어드는 누군가가 있게 돼 있다.
 
가정이나 국가나 세계 경제의 대원칙은(필자의 두뇌한계?) [원가→수요량→공급량→이윤= 국가경제 균형이요 세계경제 전체의 득실(±)]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채패 판주가 되는 미국경제 밑에서 판주가 망하는 패괘에다 더 이상은 돈을 걸면 안 된다. 건실하고 생산성이 있는 기술 산업분야, 즉 [대체식량 개발]+[환경소득 기술 분야]+[에너지생성경제 정책]으로 나가야 마땅하다. 돈이 돈을 벌면 부동산 졸부가 아니면 노름꾼이다. 일을 하자 일을... 낭떠러지로 추락할게 분명한 금융 강국의 정책에서 빨리 유턴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