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아리수강변의 수필가 모임, ‘수필사랑양평’ 동인작품집 [바다로 가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두물머리 아리수 강변에서 활동하는 수필가들의 모임 ‘수필사랑양평’(회장 김언홍)이 여덟 번 째 동인작품집 [바다로 가는 길목에서]를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한강의 옛 이름이 아리수라고 한다. [바다로 가는 길목에서]는 아리수 강변의 수필가들답게 포근하고 풍부한 감성과 서정이 해조(諧調)되어 그 공명이 은은하다. 젊음을 바친 대도시를 떠나와 양평의 강변에 터 잡은 이들은, 문학을 통해 양평을 사랑하고 가꾸어 가면서 새로운 양평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치 예술인 마을처럼 ‘수필사랑양평’은 책 속의 또는 수필 속의 ‘문학인 마을’이다. 따라서 예술의 또 다른 한 축에서 양평을 문학마을로 가꾸어가는 이들이다.
지치고 힘들었던 도회지 삶을 벗어난 이들에게 그래서 아리수 강변은 인간 본연의 맑은 심성을 찾게 하는 시원이자 포근한 양수 같은 존재인 것이다.
강줄기를 거슬러 가는 붓의 힘
이 원고를 준비하던 때는 바람이 제법 서늘해졌던 때다. 가을을 밀어내는 바람의 소리에 옷깃을 여미며 [바다로 가는 길목에서]의 원고를 모았다.
아득히 먼 능선 위로 구름을 희롱하듯 흰 꼬리를 매달고 날아가는 비행기 한 대, 어디를 향해 날아가는 것인지,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그저 바라볼 뿐 아무것도 알 수는 것처럼 ‘수필사랑평’이 걷는 문학의 길 또한 아득하고 멀어도 멈출 수는 없는 운명이 되었다.
왔다가 사라지는 철새들처럼 그렇게 쉽게 왔다가 쉽게 떠나는 회원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김언홍 회장은, 그러기에 지금껏 함께하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단다. 그 소중한 사람들과 더불어 또다시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수필사랑양평’의 역사를 엮은 것이다.
여덟 번째 작품집인 [바다로 가는 길목에서]도 ‘수필사랑양평’이라는 강줄기를 거슬러 더 크고 더 넓은 바다로 나가는 초석이 되기를 회원 모두가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선 더 단단해져야 하고 더 쓰다듬어야 하겠지만 부족하고 미진한 것은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이 있다.
더 넓은 바다로 가는 길목
아리수는 크다는 의미의 한국어‘ 아리’와 한자 수(水)를 결합하여 고구려 때 한강을 부르던 말로 쓰였다. 지금은 서울 시민이 마시고 있는 수돗물의 이름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있는 양평에서 [바다로 가는 길목에서]의 이들은 같은 길을 걷는 인연으로 만났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강가에서 글의 길을 걸으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한 편 한 편의 수필에 담은 것이다.
나는 죽었다. 나풀나풀 하늘을 날아서 어디론가 자꾸만 갔다. 넓은 들판은 평온하게 보이고 기분도 좋고 몸도 가벼워 아픈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죽음은 아주 편안한 것임을 알았다._조용자 ‘저승사자’ 중에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 옮겨 디디며 피식 웃다가 서러움 한 점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걸 밀어내지 못한다. 어디서 들었던가. 형장으로 끌려가는 사형수도 물웅덩이는 피해 걷는다는…….
_김종숙 ‘윈터 블루스’ 중에서
쪽빛 조각보가 해풍에 춤을 춘다. 가을하늘을 향하여 높이 날아가고 싶은 구애의 몸짓은 빨래집게가 원망스러운 듯 흔들어댄다. 하얀 물보라 꼬리를 그리며 통통배는 무심한 바다의 품에서 노닌다._박말숙 ‘쪽빛 사랑’ 중에서
수필사랑양평은
2005년 탄생한 ‘수필사랑양평’은, 아름다운 ‘두물머리 아리수 강변’ 양평에 거주하는 수필가들의 수필 동인 단체이다. 현재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장은 김언홍 수필가이다.
이들 작품집 ‘아리수 강가에서’는 이번까지 여덟 권째 발간으로써, 해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문학 도량으로 발돋움 하는 중이다.
동인‘수필사랑양평’은 그 이름에서도 읽히듯이 ‘수필’과 ‘양평’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하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치열한 작품 합평을 거치면서, 맑고 고요하고 깊은 아리수의 성정 같은 수필 역량을 키워 간다. 또한 양평문인협회와 문학적인 공조를 통해 양평에서 문학을 지향하는 후진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필사랑양평 저
면수 196쪽 | ISBN 978-89-93506-99-0 | 03810 | 140*210
| 값 12,000원 | 2013년 11월 20일 출간| 문학| 에세이
'음악 보도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원영 시조시인 삶과 문학 (0) | 2013.12.16 |
---|---|
대한민국 아름다운 편지마을 모임, 제12집 [스물네 살 편지마을] (0) | 2013.12.13 |
윤명선 교수의 [마음이 가는 곳에 길이 있다], 언제가 가슴 설레는 여행 (0) | 2013.12.13 |
동아일보에서 읽은 수필집 [간 맞추기]의 저자 최연숙(최희명) 수필가 (0) | 2013.12.13 |
밥차리미 시인이자 수필가인 최연숙(최희명) 수필집, [간 맞추기] (0) | 2013.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