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그 진솔한 이야기

자비출판, 그 고정관념의 무서움을 보다

7154 2014. 10. 15. 10:06

자비출판, 그 고정관념의 무서움

 

 

 

 

 

 

 

책을 출간한 어떤 저자가, 출판사 힘을 빌릴 필요 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상당 부수 책 판매를 이끌 수 있다면, 몇 %의 인세 계약만으로(출판사에서 출판사 비용으로 출간, 일명 인세출간) 출간하기에는 어딘지 억울한 면이 있다.

저자 능력이 출판사 판매 능력보다 뛰어난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일정한 독자가 확보되어 있거나 저자의 지명도가 있는 경우뿐만이 아니라, 저자의 능력 있는 역할이 판매 부수를 올리는 데 결정적이라면 출판계약에 그런 부분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만일 저자가 비용을 부담하여 출간한 책을, 출판사가 주요 서점에 유통하고 판매하여 그 판매수익을 일정 기간마다 전부 저자에게 정산한다면(ceo출판. 구 임대출판), 위와 비교하여 어떤 시스템이 저자에게 유익이 될까.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ceo출판(구 임대출판)으로 책을 출간한 저자 A. 다른 저자와는 달리 이 책의 출간 비용은 A가 아닌 제3자가 부담을 하였다. 그런데 책이 출간된 이후 판매량 추이를 보니, 순전히 저자인 A의 역할에 힘입어 책이 적잖이 판매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금세 2쇄를 찍었다. 이후로도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고 다음 주 3쇄가 예정되어 있다. 출판사에서 홍보에 전력 질주한 것도 아니고, 출간 비용을 투자한 제3자 또한 홍보에는 전혀 나서지 않았다. 판매가 이루어진 것은 8할이 저자 역할인 셈이다. 물론 판매 수익은 출판 비용을 부담한 제3자가 전부 차지한다.

 

한번은 A에게 이처럼 판매될 줄 뻔히 알았으면서도, 왜 직접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는가 물었다. 그랬더니 자신이 비용을 대면 자비출판 아니냐는 것이다. 책 판매의 수익 분배 구조가 어떠하든 상관없이, 저자로서 자비출판은 자존심 상한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재능기부가 아닌 이상 아무리 유명한 저자라 하더라도, 아무리 유명한 출판사에서 출간을 하였더라도 이해관계가 있는 판매 수익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 저자들이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마 문인이라면 특히 더할 것이다.

ceo출판(구 임대출판) 시스템을 이미 잘 이해하고 있는 A여서, 만일 그가 출판 비용을 투자하였다면 그 판매 수익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는 아무리 저자가 일정 부수 판매량을 자신해도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출판사라면, 비록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길지라도 몸을 사리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책이 안 팔린다 해도 자신의 저작물이라는 가치가 영원히 남는 일이어서 그리 손해 볼 일 없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출판사는 처지가 다른 것이다.

결국 출판 시스템 선택은, 리스크를 누가 안고 가느냐 하는 문제일 수 있다.

 

이제는 다양한 출판 시스템이 존재하는 출판문화 시대이다. 인세 혹은 수익 분배를 어찌 운용하느냐에 따라 자비출판도 그 무게가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자비출판’은 저자가 출판비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비용을 투자한 저자에게 판매수익 대부분이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 이것이 ceo출판(구 임대출판)의 기본적 마인드이다. 여기에 무슨 자존심 내세울 일이겠는가. 어떤 출판사, 어떤 시스템에서나 판매 실패는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 성공을 향한 매서운 눈씨로 ‘도전’하는 것 아닐까.

오로지 메이저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는 자체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야 고민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쉽게 이룰 수 없어야 꿈이다. 살아있는 자체로 힘이 되기도 하는 것이 꿈이다. 인생과 붓, 인생과 책,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출간. 그 출간 속에도 많은 이의 꿈이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