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을 들이대서 부조리한 낱낱을 보는 에세이집 [쓰잘데기]
김요수의 [쓰잘데기]는 우리 언어 속에 스민 참된 의미를 도구 삼아 사물의 부조리한 모순을 은근한 풍자와 해학으로, 그러면서도 밉지 않은 비판으로 거침없이 풀어가는 에세이집이다. 마치 불의가 정의로 둔갑하여 힘을 발휘하는 세상 구석구석을 씻어내려는 듯 옹골차게 펜을 휘두른다. ‘쓰잘데기’라는 말은 ‘없다’라는 부정적 서술과 함께 쓰이는 방언이다. 하지만 제목과는 달리 ‘쓰잘데기 없는’ 글은 단 하나도 없다.
전 노무현 대통령의 이병완 비서실장 말이다.
“세상사를 망원경으로 보는 사람들은 참 많다. 그럴듯한 말과 글이 넘친다. 현미경을 들이대서 낱낱을 보는 일은 그래서 더 값지다. 이런 쪼잔한 일을 하는 사람, 그가 광주의 김요수다. 요즘 날마다 미디어를 휩쓰는 그 사람의 콧구멍을 일찍이 들여다봤다. 날렵한 우리말로 후벼낸 글 모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스리던 ‘꼼수의 시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몰염치의 시대’가 다가오던 때, 저자는 예순여섯 번의 이야기를 신문에 연재하였다. 무섭고 철저하게 모질던 그때 저자의 글을 흔쾌히 연재를 해준 곳이 광주드림신문이었다. 권력가에서 충분히 시비를 걸어오고 괴롭힐 글이어서 신문에 발표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였다. 그때 무사하게(?) 살아남아 [쓰잘데기]로 묶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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