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보도자료★★

이즘도, 섬 주인

7154 2019. 3. 28. 09:17


이즘도

정정근

 

 

한 생애 살다보니

신께 하사받은 도화지가 지저분하다.

무엇을 그리려 했는지 무엇을 그리고 싶었는지

그리다 만 것 지웠던 흔적이 아른아른 어지럽다.

 

신은 누구에게나 천분을 주셨을 터

내가 받은 것은 무엇일까.

없다하면 그분이 서운해하실 것 같고

이거다 하면 사람들이 웃을 것 같다.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구겨버리고 도화지를 다시 달랄 수도 없지만

이대로 그분 앞에 서기도 두렵다.

낡은 종이 뒤집어 새로 그려 볼까.

 

'이즘도'는

후회스러운 일들 바다에 던지고 싶을 때

내 영혼 호젓이 찾아가는

가상(假想)의 섬(島)이다.





***

당신의 섬은 어디인가요?

지친 영혼이 쉴 수 있는

당신만의 섬을 만들어

예쁜 이름을 짓고 섬 주인이 되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