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수필이다’의 증명을 외면하는 현실에서 이 책의 저자와 필자는 본격수필의 전도사로서 오랫동안 쉼 없이 본격수필론을 각종 문예지에 발표해왔다. 수필창작에 관한 이론서, 비평서 등은 많았지만, 본격수필이론을 작품에 대입시켜 해석하고 풀어낸 책은 아마도 송명화 박사의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하루에도 무수히 책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본격수필이론에다 수필을 넣어서 본격수필의 틀을 뽑아낸 책은 적어도 이 책이 최초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확실하다. 그래서 이 책은 귀한 것이다. 어떤 사물도 송명화의 감각으로 들어오면 특유의 이미지를 갖는다. 다양한 감각을 통해 들어온 개념이 저자의 지성과 이성을 거쳐 미적 사유로 새롭게 정리되고 체계화되면, 그 형상은 일상적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런 비범한 수필가가 만든 책이기에, 대한민국 수필가라면 반드시 한 권 정도 책상 앞에 두어야 할 보물 같은 책이 아닐까.
평론가가 되기는 쉽지만 본격수필을 이해하고 적용시켜 수필을 평가하는 본격수필 평론가가 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공부를 하다가 연구를 하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문구가 있으면, ‘이런 표현이 또는 이런 주장이 맞는지 안 맞는지’ 묻고, 토론을 제의해오곤 했던 수제자가 송명화였다.
문단 등단은 좀 늦었지만 줄기차게 창작에 몰두 세 권의 수필집을 내고, 첫 이론서를 출간했다. 무서운 집념으로 작품을 쏟아냈다. 그중 ‘송명화’의 이름을 각인시킨 건 수필집 『순장소녀』였다. 본격수필의 교본으로 쓰일 정도로 좋은 작품이 많이 실려 있고, 세종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책은 평론가로서 송명화의 이름을 빛낼 것이라 믿는다.
저자는 현재 부산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권두언에서 “수필문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필시대라 일컬어질 정도의 양적 팽창과 비례하여 질적인 향상이 필수적입니다. 요즘 우리 수필계는 수필평론이 활성화되고, 여러 수필학자들이 이론서를 내고 또 수필평론집을 냄으로써 수준 높은 문학수필의 앞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 저는 창작론 이론서 한 권을 더하고자 합니다.”라고 썼다.
이 책은 「수필의 문학성을 위한 두 가지 요소, 구체성과 보편성」, 「미적 사유의 일등공신, 형상화 전략과 지배적 정황에 기댄 수필창작」, 「지라르의 욕망이론과 주제의 간접화 전략을 활용한 수필창작」 등의 소제목을 달고 1·2부 ‘본격수필의 이론과 실제’ 14편을 소개하고 있는데, 시종을 관통하는 핵심 요지는, “본격수필은 ‘누구나’의 수필이 아니고 ‘누군가’의 수필 이라는 것”이다. 14편의 이론과 실제가 본격수필창작론의 구체적인 방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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