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저자는 경남 마산의 경남대학교에서 평생 젊은이들을 가르치다 정년퇴임했다.
공과대학 교수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듯하지만, 일찍이 15년여 전 수필가로 데뷔하여 어느덧 중견 수필가로도 문단에 자리하였다.
그간, [우연], [월영지의 숨결], [행복으로 초대], [절기와 습속 들춰보기], [8년의 숨가쁜 동행](2014년 세종도서 선정), [가고파의 고향 마산], [말밭 산책](2020년 세종도서 선정) 등 13권 여 에세이집 등을 발표했다.
현재, 마산문인협회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적을 두고 있으며, 문예지 [시와늪] 명예고문 및 심사위원, [문예감성] 심사위원, [출판과 문학] 편집고문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경남신문 객원논설위원과 경남IT포럼 회장을 역임했다.
경남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경영학 박사)이다.
차례
Ⅰ. 학교생활 엿보기 | 15
풍성하게 여문 가을 | 16
3학년 | 20
학교생활 엿보기 | 25
수영과 배드민턴 | 31
감동과 당혹 | 34
봄과 산채 | 38
테스트에 나타난 현상 분석 | 42
실패한 진달래 차 | 49
내게 하락된 것은 | 53
감기와 고열 | 58
주기적인 고열 | 63
독감 | 67
Ⅱ. 유진이의 봄날 소묘 | 71
결석과 독감 | 73
리코더 수행평가 | 78
유진이의 봄날 소묘 | 82
첫 새벽 등산 | 87
My stories 나의 이야기 | 92
우포 체험 학습 | 96
수영 체험 학습 | 101
김해 롯데 워터파크 | 105
수영 특강 교실 | 109
물려받은 자전거 | 112
수경 분실 | 115
캠핑 | 120
Ⅲ. 고학년으로 진급하는 날 | 125
문서실무사 자격증 | 127
산마 식별 실수 | 130
영재교육 신청 | 135
통도환타지아 | 140
3학년의 겨울방학 | 144
고학년으로 진급하는 날 | 147
해피 데이 | 152
다양한 매체에 책 소개 | 156
객관식이 배제된 수시평가 | 161
사춘기의 들머리 | 167
벌에 쏘여 우짖던 헛똑똑이 | 172
가을과 유진이 | 177
Ⅳ. 이소를 위한 날갯짓 | 183
성인용 자전거 | 185
무술의 서설과 유진이 | 190
라면과 스테이크 | 195
장난감 권총 | 199
방학과 영화 | 203
유진이의 무학산 등정 | 207
재수 옴 붙은 날에 건진 보석 | 213
저도와 유진이 | 218
이소를 위한 날갯짓 | 223
생일에 친구들 초대 | 229
태권도 시범단 | 234
거짓말과 검약정신 | 239
Ⅴ. 오르고 또 오르다가 | 243
태권도 공인3품 심사신청 | 245
짜장면 예찬 | 249
식습관과 편식 | 253
초등의 여선생님 | 257
행동반경의 팽창 | 262
손주의 파마머리 | 266
허둥댄 2박 3일 | 270
오르고 또 오르다가 | 274
친구 찾아 장유에 | 278
온열병 | 282
여름방학의 끝머리에서 | 286
축구화 이야기 | 291
Ⅵ. 초등의 마지막 방학 | 295
무시험 천국 | 297
또 다시 독감 | 302
열 번째 방학 | 306
사춘기 초입 언저리 풍경 | 311
곧고 바르게 자랐으면 | 315
초등학교 수학여행 | 320
유진이의 현충일 나들이 | 325
우물 안 개구리의 날갯짓 | 330
남녘에서 스케이트 체험 | 334
조손의 봉암수원지 나들이 | 338
초등의 마지막 방학 | 343
중학교 진학 준비 | 347
부부의 잠자리
사이를 파고드는 과똑똑이 | 351
초유의 온라인 개학 | 356
출판사 서평
생후 39일 되던 날
저자 품으로 찾아와 이제 중학생이 된 유진,
손주를 위한 저자의 마지막, 네 번째 에세이집
저자 손자 유진이는 생후 39일 되던 날부터 지금까지 14년 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저자는 14년 동안 유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위해 쓴 책이 무려 4권이나 된다.
아날로그 세대인 저자가 손주의 성장 과정을 디지털 방식 대신 손주 양육 에세이로 남겨준 셈이다. 영유아 시절과 유치원을 비롯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까지 함께한 세월의 앙금이나 흔적들을 글로 적바림하여 출간한 책이 ‘8년의 숨가쁜 동행’, ‘은발할아버지의 손주 양육기’, ‘초딩 손주와 우당탕탕’ 등 3권이다. 그리고 이번 ‘파랑새가 머문 자국’은 초등학교 3학년 중반부터 중학교 진학을 코앞에 둔 시점까지 함께 겪고 느끼며 생활해왔던 일들을 정리하여 4번째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대학에서 이미 정년퇴임을 한 나이여서 손주를 키우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온갖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키운 유진이가 벌써 중학생이 되었다. 저자는 이제 손주 양육 박사가 되었다.
손주 이야기 책이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 방송에도 출연하고 책도 소개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방송 출연 등을 지극히 절제하였다. 행여나 있을지 모를 손주의 프라이버시가 지나치게 노출되는 걸 경계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춘기로 들어선 유진이 이야기는 ‘파랑새가 머문 자국’으로 끝을 맺는다. 지금까지 엮은 4권의 책은 할아버지의 손주를 향한 사랑과 애틋한 마음이 담긴 드라마이다.
반짝이는 파랑새와 허방지방 넘던 아리랑 고개
고희의 중반을 넘어선 저자에게 손주 유진이는 꿈이고 희망이며 삶의 이유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높고 푸른 세상 찾아 훨훨 비상하도록 제 아빠 품으로 돌려보내려 한다. 조막만 하고 무던히도 여렸던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 끌끌한 떠꺼머리총각 냄새를 물씬 풍기며 사춘기 고개를 어슬렁거리는 사내아이로 변모해 중학에 진학하는 시점에서다.
이번 책 또한 진학을 코앞에 둔 시점까지 유진이와 함께 겪고 느끼며 해왔던 일들을 정리한 글들이다. 먼 훗날 저자 부부에게는 도맡았던 아이의 어린 시절을 생생하게 되살려 볼 자료가 될 것이며, 손주를 양육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교양서가 될 것이다. 조선 시대 묵재(黙齋) 이문건(李文楗) 선생이 남겼던 양아록(養兒錄)과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빠 품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14년 동안 아이를 돌봐왔던 주체가 저자 부부였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모든 권한을 내려놓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책은 저자에게 남다른 의미가 된다. 게다가 저자는 아이에 대한 글을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여기서 중단할 예정이다. 초등학교까지는 매사를 지켜보며 때로는 참견을 하거나 손잡고 인도해도 어색하지 않은 순수성을 간직했기에 시시콜콜 글로 남겨도 흠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별로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의 내밀한 부분까지 들춰내 글로 쓴다는 것은 은밀한 사삿일(privacy)을 엿보는 결례이거나 인격권 침해라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아이의 참모습에 분단장을 하거나 각색은 과감하게 배척했다. 따라서 전반적인 느낌은 건조할지 모르지만 아이가 성장하며 겪거나 깨우침에 근접한 관찰이 전하는 메시지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십 수 년 동안 때 묻지 않은 동심의 파랑새와 넘던 풋풋한 아리랑 고개에서 허방지방 했던 순간들이 저자에게는 참다운 행복이었고 크나큰 보람이었다. 이제 저자는 사랑하는 손주에게서 한발 물러서서 드높고 광활한 세상을 거침없이 비상할 꿈돌이의 자태를 느긋하게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자리에 안착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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