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림 시집 ‘당신을 바라보는 거리’ 보도자료>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 47-1 청곡빌딩 510호 해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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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림 시집, 가만히 흔들리는 물낯 같은 시전(詩田)
박수림 시인이 제1시집 ‘꽃잎 하나 터질 모양이다’(해드림출판사)에 이어, 두 번 째 시집 ‘당신을 바라보는 거리’도 해드림출판사를 통해 봄이 오는 길목에서 꽃잎 터지듯이 펴냈다. 대전에서 생활하던 시인이 삭막한 도시를 떠나 고향인 대천으로 돌아가 바다의 속내를 훔쳐보며, 어머니 가슴을 재며, 고향의 아늑함을 즐기며 물낯에서 봄바람 일듯 시시로 써온 시들을 묶었다.
‘당신을 바라보는 거리’에서의 ‘당신’은 시를 의미하기도, 바다를 의미하기도, 고향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머니 품이 늘 그리웠다는 불혹 후반의 시인이다. 그리운 마음만큼 시인은 고향의 하늘로 목을 늘이다가 어느 날 무작정 안겼다는 것이다. 바다와 산과 계곡과 넓은 평야가 있는 고향 풍경 안에 자신이 묻혀 있다며 자랑하듯 만족해한다. 도시를 떠나 새롭게 찾은 이런 정신적 평화가 이번 시집 아래 깔린 정조(情操)이다.
시인은 삶이 무거울 때 욕심을 내려놓고자 어머니의 말씀을 꺼내 색칠을 한단다. 시인에게는 바다가 고향이며 고향이 어머니인 셈이다. 현실적으로 어머니가 존재하는지 시에서는 안 나타나지만, 시인의 시어(詩語)들이 바다를 어머니의 거울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박수림 시인은 조용한 시인이다. 대천 앞바다의 커다란 파도 앞에서 시를 써도 그녀의 시에서는 높은 파고보다는 가만히 흔들리는 물낯 같은 고요가 흐른다. 시인도 시도 고요한 것이니, 수심 깊은 물이 흐르는 듯 마는 듯 보이는 것처럼 쟁여놓은 시의 호흡이 깊다.
작품해설은 시공 대표인 문철수 시인이 썼다. 그는 해설에서 ‘시인의 시는 어느 한 편이라도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없다. 시가 생활이고 생활이 곧 시이며 자기성찰이고 고백인 것이다. 고백의 아픈 과정을 통하여 시인은 이별의 공간에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 삶과 유리된 시, 체험의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 시에서 진실과 감동을 만나기는 어렵다. 시는 연필 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바닥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던가.’라며 인상과 시의 구체성을 적시해주는 등 시인의 작품을 비교적 꼼꼼하게 헤아리다가, ‘이 두 번째 작품집은 박수림 시인의 과거와 이별하는 이혼서류 같은 작품집이 되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걷어내지 못한 그리움의 검은 구름은 한여름 소나기처럼 보내고 이제는 보령의 태양과 보령의 바다가 이끄는 밝고 희망찬 또 다른 그리움의 작품들을 쏟아내길 부탁한다.’는 격려와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시집은 1. 고향으로 2. 사랑 3. 홀로서기 4. 사계(四季) 등 전체 4부로 이루어져 11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오래된 횟집의 벽 / 낡은 액자 속으로 파도가 밀려온다 / 짭짜름하게 코끝 자극하던 / 방파제의 하루가 고스란히 / 노을 지는 저녁풍경으로 걸려있다 / 지난 것은 모두 추억으로 남아 / 눈에 띌 것 같은 아슬한 기억에 기대어 서서 / 철썩철썩 멈추었던 가슴을 때린다 / 방파제의 끝 등대를 돌아 / 오래된 연인이 바다를 바라보고 / 해원의 작은 섬들을 돌아 / 포구로 돌아오는 낚싯배들 위로 / 갈매기떼가 무리지어 올 무렵 / 붉던 노을도 수평선 아래에 둥지를 튼다 / 그 하루가 저기 고스란히 걸려있다 / 오래된 횟집의 벽.
이라고 ‘바다를 표구하다’로 노래하는 시인은 충남 보령 출생이다. 그녀가 초등하교 시절, 서울의 대학생들이 외딴 시골로 농활을 나와 편지쓰기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시인은 글 쓰는 일을 접하게 되어, 오랜 세월 시인의 삶 속에서 시는 떼어놓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았다. 이후 ?한맥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대천에 거주하며 ?시공?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박수림 저
면수132쪽 | ISBN 978-89-93506-18-1 03810
| 값7,000원 | 2010년 03월 03일 출간| 문학| 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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