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헷갈리게 하는 이 시키들!
42. 우리는 우리글로 수필을 쓴다
_도전, 우리말 달인
‘아끼’는 취하고, ‘어끼’는 버린다
제치다, 젖히다, 재끼다, 제끼다, 지치다의 차이
우선 ‘제치다’는
(‘치우다’를 연상하자.)
1.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예문): 그 선수는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
2.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
예문):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너희끼리 놀러 갈 수 있니?
3.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예문): 마라톤에서 우리 선수가 선두를 제치고 맨 앞으로 나섰다.
4. 일을 미루다.
예문): 그는 제집 일을 제쳐 두고 남의 집 일에 발 벗고 나선다.
‘젖히다’는
1. 우선 ‘뒤로 기울다’를 뜻하는 ‘젖다’의 사동사로 쓰인다.
(‘젖’이라는 글자에서 구부리거나 휘어지는 이미지를 연상하자.)
예문):나뭇가지를 잡아 뒤로 젖히다.
예문):고개를 뒤로 젖히다.
2. ‘젖히다’는 또 ‘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예문): 코트 자락을 젖히고 앉다.
예문): 대문을 젖히고 들어서다.
예문): 커튼을 걷어 젖히다.
3. ‘젖히다’는 동사 뒤에서 ‘-어 젖히다’ 구성(-어 다음에서 띄어씀)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막힌 데 없이 해치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문): 노래를 불러 젖히고, 술을 마셔 젖히고, 크게 한 번 웃어 젖히다.
‘재끼다’는
동사 뒤에서 ‘-어 재끼다’ 구성으로 쓰여 ‘일을 솜씨 있게 쉽게 처리하거나 빨리 해 버림”을 나타낸다.
예문): 그는 일을 앞에 두고는 견디지 못하는 성미인지라 무슨 일이든지 잘 해 재낀다.
예문): 그 많은 일을 하루 만에 해 재끼고 또다시 일을 찾고 있다.
‘제끼다’는 바른말이 아니다. 그런 말은 없다.
따라서 ‘노래를 불러 제끼다’, ‘옷을 벗어 제끼다’ 따위는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노래를 불러 젖히다’ ‘옷을 벗어젖히다’로 써야 한다. 이 가운데 ‘벗어젖히다’는 하나의 말로 사전에 올라 있다.
또 ‘한쪽으로 제껴 놓았다’나 ‘철수를 제끼고 1등으로 나섰다’ 따위는 ‘한쪽으로 제쳐 놓았다’나 ‘철수를 제치고 1등으로 나섰다’ 등으로 써야 한다.
(‘아끼’는 취하고, ‘어끼’는 버린다에서 아끼/어끼가 무엇이냐고요?
아끼는 ‘재끼’이고, 어끼는 ‘제끼’입니다.^^)
열어젖히다(‘열어젖히다’의 의미로 ‘열어재끼다, 열어재치다, 열어저치다, 열어제끼다, 열어제치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열어젖히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뒤젖히다/밀어젖히다/벗어젖히다
*우리말 바로쓰기 책 '반딧불 반딧불이'(장석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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