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숩은 예쁜 낱말

진짜 헷갈리게 하는 이 시키들!

7154 2011. 9. 30. 10:02

진짜 헷갈리게 하는 이 시키들!

 

42. 우리는 우리글로 수필을 쓴다

_도전, 우리말 달인

 

아끼는 취하고, ‘어끼는 버린다

 

 

제치다, 젖히다, 재끼, 제끼, 지치다의 차이

 

우선

(‘우다를 연상하자.)

1.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예문): 그 선수는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

2.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

예문):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너희끼리 놀러 갈 수 있니?

3.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예문): 마라톤에서 우리 선수가 선두를 제치고 맨 앞으로 나섰다.

4. 일을 미루다.

예문): 그는 제집 일을 제쳐 두고 남의 집 일에 발 벗고 나선다.

 

 

1. 우선 뒤로 기울다를 뜻하는 젖다의 사동사로 쓰인다.

(‘이라는 글자에서 구부리거나 휘어지는 이미지를 연상하자.)

 

예문):나뭇가지를 잡아 뒤로 젖히다.

예문):고개를 뒤로 젖히다.

 

2. ‘젖히다는 또 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예문): 코트 자락을 젖히고 앉다.

예문): 대문을 젖히고 들어서다.

예문): 커튼을 걷어 젖히다.

 

3. ‘젖히다는 동사 뒤에서 ‘-어 젖히다구성(-어 다음에서 띄어씀)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막힌 데 없이 해치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문): 노래를 불러 젖히고, 술을 마셔 젖히고, 크게 한 번 웃어 젖히다.

 

동사 뒤에서 ‘-어 재끼다구성으로 쓰여 을 솜씨 있게 쉽게 처리하거나 빨리 해 버림을 나타낸다.

예문): 그는 일을 앞에 두고는 견디지 못하는 성미인지라 무슨 일이든지 잘 해 재낀다.

예문): 그 많은 일을 하루 만에 해 재끼고 또다시 일을 찾고 있다.

 

제끼다 바른말이 아니다. 그런 말은 없다.

따라서 노래를 불러 제끼다’, ‘옷을 벗어 제끼다따위는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노래를 불러 젖히다’ ‘옷을 벗어젖히다로 써야 한다. 이 가운데 벗어젖히다는 하나의 말로 사전에 올라 있다.

 

한쪽으로 제껴 놓았다철수를 제끼고 1등으로 나섰다따위는 한쪽으로 제쳐 놓았다철수를 제치고 1등으로 나섰다등으로 써야 한다.

 

(‘아끼는 취하고, ‘어끼는 버린다에서 아끼/어끼가 무엇이냐고요?

아끼는 재끼이고, 어끼는 제끼입니다.^^)

 

열어젖히다(‘열어젖히다의 의미로 열어재끼다, 열어재치다, 열어저치다, 열어제끼다, 열어제치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열어젖히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뒤젖히다/밀어젖히다/벗어젖히다

 

 

*우리말 바로쓰기 책 '반딧불 반딧불이'(장석영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