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숩은 예쁜 낱말

55. 따옴표의 신성불가침?

7154 2011. 10. 19. 11:04

 

 

 

 

 

 

 

따옴표의 신성불가침
?
 
 
 
55. 우리는 우리글로 수필을 쓴다
_이승훈, 정확성과 속도에서 교정 달인을 꿈꾸다!
 
 
따옴표 안의 문장은 신성불가침이다. 행방구인 것이다.
예컨대, 큰따옴표로 묶인 대화체 안에 비문이 쓰였다고 해서 그것을 교정을 해서는 안 되는 이치와 같다.
저이 디질 놈! 여때까지 집구석에 앙가고 머한다냐.”
이런 표현이 있다면 이는 저자가 어법과는 무관하게 화자의 말투를 그대로 표현해 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저런 뒈질 놈! 여태 집구석에 안 가고 뭐한다냐.”라고 고쳐버리면 어찌될 것인가.
교정을 볼 때 따옴표로 묶은 문장은 분명한 오탈자가 아니면 손을 대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그 안에 어법상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또 얼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은 저자가 이미 인식하고서도 어떤 속내가 있어서 일부러 그리 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교정하면 저자가 의도하는 부분을 해치는 것이 된다. 따옴표를 통해 일부러 드러낸 저자의 의도를 바꿔서는 안 되는 것이 교정자의 기본이다.
 
요즘 원고를 보면 여전히 따옴표를 잘못 쓰는 저자를 흔히 본다. 물론 나 역시도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 쓰임을 혼동하기도 한다.
다시 한 번 간단히 확인해 보자.
 
1. 큰따옴표(“ ”), 겹낫표(『 』)
.가로쓰기에는 큰따옴표, 세로쓰기에는 겹낫표를 쓴다.
.대화, 인용, 특별 어구 따위를 나타낸다.

(인용 또는 특별 어구에 큰따옴표를 쓴다는 것을 자주 틀린다. 귀찮아서 그런지 작은따옴표를 쓰는 때가 적잖다. 암기_크게 인용)

 

)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2. 작은따옴표(‘ ’), 낫표(「 」)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을 때에 쓴다.
)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에 쓴다.
만약 내가 이런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모두들 깜짝 놀라겠지.’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강조/의도하기 위해 쓰기도 한다.
)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입니다.
 
 
:
일정한 시기나 때를 말하는 시절은 무조건 띄어 쓴다고 보면 된다.
: 어린 시절 / 유년 시절 / 청년 시절 / 군대 시절 / 대학생 시절 / 농사짓던 시절

 

 

 

*우리말 바로쓰기 책 '반딧불 반딧불이'(장석영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