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 좀 하지 마세요!
54. 우리는 우리글로 수필을 쓴다
_이승훈, 정확성과 속도에서 교정 달인을 꿈꾸다!
왜 우리글로 글 쓰는 분들이 우리 문장부호를 앞장서서 파괴할까. 심지어 수필을 쓰는 분들조차 물결표 등을 오용한다. 수필에서 물결표가 오용된 문장을 보면 나는 낯이 뜨겁다.
현재 파괴 되고 있는 문장부호는 우선 물결표이다.
물결표(~)는 다음과 같은 뜻이다.
(1) ‘내지(구간)’라는 뜻에 쓴다.
예)9월 15일 ∼ 9월 25일
(2) 어떤 말의 앞이나 뒤에 들어갈 말 대신 쓴다.
새마을 : ∼ 운동 ∼ 노래 / -가(家) : 음악∼ 미술∼
‘~을 위하여, ~의 하나다’ / ‘~ 외에도, ~ 것이다’
그런데 발음을 길게 한다는 뜻으로 이 물결표를 오용한다.
“이 밥팅아~” “우린 서로 사랑해~” “야이, 이 자슥아~”
(이런 경우 흔히 마침표도 빼먹는다.)
이런 비문은 삼가자. 느낌표를 써도 충분하다.
다음으로 마침표의 오용이다.
어떤 이들은 ‘마침표’ 하면 온점(.)만 있는 줄 안다.
하지만 문장이 종결되었음을 뜻하기도 하는 마침표에는 온점(.)/고리점( 。), 물음표(?), 느낌표(!)가 있다.
①날 사랑하느냐? 하고 물었다.
②힘들지 않니? 하고는 그냥 가버렸다.
③또 어디가? 하면서 바보 같은 질문을 했다.
④이 꼴통아! 그것도 모르니?
위에서 ①, ②, ③ 문장은 의미상 한 문장이지만 중간에 물음표라는 마침표가 있으므로 형식상 두 문장이다. 온전한 문장이 되게 하려면 따옴표로 묶어주거나 중간 마침표를 제거하여야 한다. 물론 ④는 두 문장이다.
또 물음표 다음에 다시 온점을 찍는 문장을 본다. 마침표를 두 개 찍는 것이다.
예) 그도 나를 사랑할까?.
덤:
우리는 종종 은유적으로 ‘글밭’이라는 낱말을 쓴다.
‘그루밭(밀이나 보리를 베어 내고 다른 작물을 심은 밭)’의 준말로서 ‘글밭’이라는 낱말이 있다.(글밭을 매다.)
따라서 글을 쓰는 공간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글 밭’은 띄어 써야 한다.
*우리말 바로쓰기 책 '반딧불 반딧불이'(장석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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