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일기], //살빼기// 배불리 처먹은 자신을 학대하다
한 사흘, 식탐을 잘 조절하는가 싶더니 시골에서 머물다 올라오신 어머니가 토종 중의 토종 닭을 삶아 오시는 바람에 그만 배를 불리고 말았다. 한 번 불린 배는 걸신들 듯 과자에도 수없이 흑심을 뻗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속이 거북하다. 마치 술이 덜 깬 아침처럼 속이 불쾌한 것이다. 술이나 밥이나 적당히 처먹어야 하는 데 돼지띠의 야성이 발휘된 모양이다.
샤워하는 데 거시기가 더 안 보여 고개를 푹 숙였다.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죄인처럼 속이 쓰리다. 아프고 슬프다. 식탐을 줄이지 못한 벌로 그 사진을 꺼내 자신을 몹시 아프게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저처럼 가엾은 아이들이 헤아릴 수 없을 텐데 살만큼 살았다는 놈이 식탐 하나 줄이지 못해 한심하다.
굶주려 나뭇가지처럼 메마른 아이들을 위해 화살기도를.
하루 실패하였다고 하여 낙담하지 마라. 실패의 맛을 여러 번 봐야 성공의 맛이 크다. 도전을 해야 꿈과 희망이 생긴다. 무엇에든 목표가 있는 하루의 삶은 파닥파닥 살아 있는 삶이다. 학교 다닐 때 수학 점수 만날 30점을 밑돌던 사람이 수학공식처럼 어려운 식단을 짜놓고 오늘도 개고생 한다. 단순 명쾌하게 다이어트 하자. 허기를 참아라. 그리고 식탐을 반으로 뚝 줄여라.
* 국어사전에 처먹다는 있으나 처울다는 없다. 자처울다는 있다.
//처//는 접사이다.
(일부 동사 앞에 붙어) ‘마구’, ‘많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처먹다/처넣다/처바르다/처박다/처대다/처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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