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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안내’와 ‘신앙생활 체험’_신앙인의 자유의지(신앙에세이)

7154 2014. 5. 22. 19:01

‘신앙생활 안내’와 ‘신앙생활 체험’_신앙인의 자유의지

_수필가 이승훈(해드림출판사 대표)

 

 

 

[세상을 챙기며 살아야 한다]

 

 

신앙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신비’가 있긴 하다. 하지만 하느님이 우리에게 심은 '자유의지'를 간과하면 자신의 판단이 잘못 되었음을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믿음은 기도 이외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믿고 기도하면서 힘차게 두드리고 찾아 구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기도만으로 병을 낫게 한다는 믿음 자체는 이해하더라도, 하느님이 주신 ‘지혜와 자유의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일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가야 하는 것이다.

 

 

시신이 곧 부활할 것이라는 믿음 또한 신앙인으로서 이해한다손치더라도, 그것의 구현은 자연의 질서를 송두리째 흔드는 일로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영역이지 우리 인간이 헤아릴 영역이 아니다. 폭포수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듯이, 인간이 기도 힘으로 기적을 행할 수는 없는 것 또한 ‘인간의 질서’ 이다. 전지전능한 분이 무엇이든 못하실까마는, 어떤 이의 기도를 들어 이미 죽은 이를 살리셨다면, 또 폭포수를 위로 올라가게 한다면 그것은 인간 세상의 질서를 깨트린 것이 된다. 다시 말해 당신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스스로 파괴하는 셈이다.

 

 

세상은 우주와 자연의 섭리, 그리고 우리 의지대로 질서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하느님이 삼라만상을 창조하실 때 세상의 질서 혹은 우주와 자연의 섭리도 함께 창조하셨다고 본다. 그리고 성령을 통해 세세만년 그 질서와 섭리를 보호하실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의지로써 최선을 다해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죽은 이가 며칠 후 살아난다거나, 위중한 환자가 기도만으로 치료가 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적극적 개입이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 하느님 능력이 개입되면 인간의 질서, 인간의 뜻은 사라지게 된다. 모든 것을 하느님이 다 이루시는 세상이니 인간의 적극적인 세상이 아니라, 지극히 수동적이고 무의지적인 세상이 될 것이다. 당신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지만 인간은 하느님의 로봇이 아니다.

 

 

죽은 이가 살아나고, 기도만으로 병이 낫는 일은 완성된 하느님 나라에서나 가능한 일로써,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느님 나라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인간의 자유의지, 세상의 질서, 우주와 자연의 순리 등을 보호할 필요 없이 당신께서 직접 통치한다면 세월호 사건도 일어날 수 없을뿐더러, 누이가 교회에서 밤늦도로 성가 연습을 하고 돌아오다가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도 세상의 불행한 일에 아파하며 눈물 흘리고 그러시는 것이다.

 

물론 인간은 전혀 볼 수 없는 방법, 전혀 알아차릴 수 없는 뜻(신비)으로 이적을 행하기도 하시지만, 그것은 보편적인 일이 아니다. 언제나 보편적 질서는 지켜지는 것이요, 우리 신앙은 우선 그 보편적 질서 안에서 머물러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간구(懇求)도 인간 세상의 질서 혹은 우주와 자연의 순리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어야 한다.

 

 

무조건 믿고 맡기는 신앙, 이것은 성인(聖人)들도 쉬 얻지 못할 고차원의 신앙이다. 앞산을 움직일 수 있고, 바다 위를 걸어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나약하기만한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자신의 편의에 따라 믿고 맡기는 신앙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믿고 맡기되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능력과 의지와 이성과 감성과 영성을 지혜롭게 이용하면서 최선을 다해 세상을 챙기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 여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말이 바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이 의미를 우리는 신앙 안에서 잘 묵상해볼 필요가 있다.

 

 

자유의지 없이 모든 것을 믿고 맡기기만 한다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께서 다 이루어주시는 바에야 날마다 깨어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시신과 동거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522100305985

 

병원 대신 기도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504095204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