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보도자료★★

현대인의 발걸음을 잠시 붙들어 주는 [술도 못 먹는 영은이]는 정지안 시인의 7번째 시집

7154 2018. 8. 20. 20:57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발걸음을 잠시 붙들어 주는

‘사유의 시집’

 

 

[술도 못 먹는 영은이]는 정지안 시인의 7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세상을 편안하지만 여러 생각으로 바라본다. 시인이 던져주는 생각들이 날마다 잰걸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옷자락을 붙든다. 숨 가쁘게 가지 말고 나와 잠깐 저 사물에 대해 생각을 나누자는 것이다. 이전 시인의 시향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집 역시 낯설지 않은 시선으로 일상에서 삶의 진실을 찾아내는 시들로 구성되었다. 발견하고 낯설게 하고 감추는 게 아니라, 누구나 고민 없이 공유하는 ‘생각의 시집’이다.

한마디로 편안한 시집이다.

 

7번째 시집이니 행운의 수 7인데 시인은 이번에 또 어떤 이유를 대야 할지 고민한다. 숫자가 커지면 여유가 있어져야 하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꼭 그런 것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 만큼 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린 애도 아니니, 중심이 없어서 그럴까? 아니다. 지금 중심이 없을 리가 없다. 시인은 중년이라는 세월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술도 못 먹는 영은이]에서 나타난 시인의 이번 ‘생각들’은 살아가면서 경험도 쌓이면서 여러모로 넓어졌다. 다만 자신은 그것을 간직하고 있는 마음속의 모든 것들이 신체 각지의 운동신경에 명령을 내려 보면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마음의 명령과 신체의 기동에 부조화가 막 시작되고 진행되어가는 그런 젊음과 노년 사이, 그 경계의 사유로 본다.

시인의 말을 빌리면, 어느 날에는 이런 생각이 들고 그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나면 쓰고 또 다른 어느 날에는 저런 생각이 들 때 왠지 강한 충동 같은 무엇이 글을 쓰게 해서 쓰기도 했을 뿐이란다.

 

제목의 영은이는 누구일까. 시인은 영은이를 이렇게 소개한다.

“몇 년 전에는 잘 알았었고,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른다. 그 영은이는 이 시대 아픈 청춘들 중의 하나이다. 그 영은이에게 응원을 하기는 하나, 응원 하나로 위로받기 어려운, 참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그들에게…, 자꾸 말로 무엇을 하는 게 오히려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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