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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가볍게 그린 '10대 임신'

7154 2019. 5. 6. 08:37

웹툰 ‘틴맘’ 불매운동 확산

ㆍ“임신했는데 차일까 걱정…현실성 떨어지는 묘사에 위화감·불쾌감까지 느껴”


네이버가 지난 4일 최초 공개한 토요 웹툰 ‘틴맘’을 두고 누리꾼들이 불매 운동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임신한 10대 청소년의 고민을 현실성 없이 묘사하고, 임신을 여성 한쪽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묘사를 지적한다.

대표적인 게 틴맘 1회에 나온 19세 주인공 윤하늘의 반응이다. 윤하늘은 청소년 임신이 “그렇게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임신은 내 일이니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다. 자신의 학업과 진로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고민하지 않는다. 남자친구에게 차이게 될 것을 걱정하면서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이 묘사는 누리꾼들의 항의로 현재 수정된 상태다. 윤하늘이 평온한 표정으로 귤을 먹으면서 청소년 임신에 관한 글을 검색하는 장면도 비판을 받았다.

여성 독자들은 현실의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사회경제적 고립과 차별을 겪는 것을 고려할 때, 만화가 청소년 미혼모의 고민을 가볍고 비현실적으로 그렸다고 지적한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네이버 웹툰 댓글창에는 “임신이 아니라 과제를 하다만 대학생의 고민 같다” “이 웹툰을 보고 ‘임신은 여자 혼자 책임져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게 만화를 내려달라”는 반응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윤하늘이 샤워 후 주요 부위만 수건으로 가리고 침대에 눕는 장면 등을 언급하며, 틴맘이 임신한 청소년 여성의 몸을 성애화해 그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경숙 만화평론가는 “여성 청소년의 가슴이나 골반, 다리를 유달리 강조하는 성적 대상화로 논란이 된 웹툰이 많았다”며 “틴맘도 불필요한 선정적인 구도와 노출로 독자들의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https://news.v.daum.net/v/20190505214208383?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