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보도자료★★

네 가지 맛으로 마시는 녹차, 이상범 녹차 전문 디카시집 ‘녹차를 들며’

7154 2019. 11. 7. 14:08

네 가지 맛으로 마시는 녹차,

녹차 전문시집 녹차를 들며이상범 디카시집

 

홍안을 만드는 녹차

시와 포토샵이 가미된 이상범 디카시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이상범 시인이 녹차 전문시집 녹차를 들며를 출간하였다. 68편의 시 가운데 커피를 소재로 한 시 서너 편을 빼면 대부분 녹차를 소재로 쓴 시이다.

오랫동안 녹차를 마시는 사찰 스님들은 대부분 홍안이다. 또한 동안이다. 커피와는 달리, 녹차에 따라 개나리처럼 노랗거나 푸른빛을 띤 노란 녹차 색조의 효능이라고 볼 수 있다.

녹차는 네 가지 맛으로 마신다. 색과 향과 미 그리고 녹차를 따르는 고요하고 맑은 소리로 마시는 것이다. 여기서 녹차의 여유가 삶의 멋으로 승화한다. ‘녹차를 들며에는 이런 멋이 한껏 들어있다.

 



진천 백곡저수지의 중심에 정자가 하나 있다. 이름하여 식파정(息波亭)이다. 마음 파문을 잠재운다는 뜻의 정자다. 출세라 할 정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시문에만 정진 했던 선비인 듯하다. 바로 그 이득곤의 호가 식파정(息波亭)이다. 그래서 벼슬을 멀리했던 선비들이 경향각지에서 몰려와 몇잔 술과 차로 소일하며 고담준론을 펼친 곳이었다. 아직도 시문의 목판이 남아 있다. 왜 출세라할 벼슬을 멀리 했던가? 자칫 잘못되는 날엔 목숨을 잃거나 유배를 당하는 일이 허다했던 광해군시대가 아니었던가!

 

다시 차()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녹차를 드는 층은 연령이 다소 높다. 젊은이 들은 한물간 구세대로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녹차를 즐긴다면 세상은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다.

이상범 시인도 평생 녹차(이 계열에 속하는 차에는 수 십 가지 이름이 있다)를 즐겨왔다. 녹차는 불가에서 선()으로 가는 긴 여정의 길동무가 된다고 믿고 있다. 선도 하나의 깨우침이니 차의 효험이 제법 클 듯싶다. 먹으로 치면 진한 묵()이기보다 물을 좀 섞어 번짐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담묵일 것이다. 선이란 자기도 미처 모르게 젖어드는 평정심이다. 연민과 따듯한 마음 쓰임은 바로 휴머니즘의 지름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풀빛 녹차가 냉()이라면 숙성시킨 녹차계열(약간의 갈색이 감도는)의 작설이나 오룡차, 특히 보이차는 온()으로 겨울에 마시면 군불을 땐 듯 몸이 훈훈해진다.

 

그에 비해 커피는 거의 모든 이가 즐기고 있다. 그 많은 커피점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커피는 자극적이다. 그러기에 현대는 재미롭다. 까닭에 시인은 녹차도 들고 커피도 마시는 것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녹차가 사랑 받는 국민의 차가 될 날을 시인은 믿는다. 사진과 그림(수채화, 핸드폰 그림)과 시로 엮은 차시집 녹차를 들며’, 과도한 욕망을 잠재우며 선으로 가는 길의 담담한 길잡이 도우미로 녹차를 소재로 택한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