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보도자료★★

수필in 두 번째 이진영 수필집 '그땐 그랬지'

7154 2021. 11. 25. 20:04

고통을 겪으면서 얻은 철학을 바탕으로

작가는 고교 시절 전신이 마비되는 질병을 겪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꽃다운 나이에 건강을 잃고도 그 깊은 상처와 아픔을 신앙의 힘으로 달래며 기어이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이진영이라는 작가가 불편한 움직임 속에서 영혼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만 글을 썼다면, 그의 글이 주는 메시지가 단편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글은 주제나 소재의 다양성과 함께 편편의 작품 속에는 고통을 겪으면서 얻은 철학을 바탕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다보는 시선이 깊다. 도리어 은유적 상상력의 기막힌 착상으로 웃음과 해학, 풍자를 곁인 다양한 기법을 보여준다

 

작가는 시골에서 태어났더라면 더 많은 글의 소재를 찾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늘 가졌다고 했다. 시골에 외갓집이나 친척 집도 없었으니 자연 속에서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내 글에 담고 싶은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대대로 내려오는 할머니의 유품인 장독들이 즐비하고, 맷돌이나 다듬잇돌 돌절구 등이 있는 뒤뜰에서 성장하면서 그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기억을 통한 위로와 기쁨을

그 안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선물

 

언니들과 그 뜰에서 널을 뛰었고, 앞마당 은행나무 가지에 매어놓은 그네를 타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봄가을 어머니가 홍두깨에 천을 감아서 다듬이질하는 소리를 들었으며 모시옷에 풀을 먹여 손질하는 어머니 곁에서 그해 여름을 맞이했다. 솜을 틀어서 새로 포근한 이불을 꾸몄던 그 가을날도 작품 속에 차곡차곡 개켜 놓았다.

 

편리함을 내세워 사라져버린 것이 많은 오늘, 정겨웠던 그 시절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작가는, 어떤 분들께는 그리운 추억을, 그 시간 속에 머물지 못한 이들에게는 소중한 풍습이나 옛것들을 통해 오늘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주고 싶다고 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기억을 통한 위로와 기쁨을 그 안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선물하려 한다. 아마도 그의 글을 통해서 독자들은 좋은 어제가 있었기에 더 좋은 오늘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