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보도자료★★

'강변의 들꽃', 5매 수필 같은 장영호 단상집

7154 2021. 12. 1. 15:07

5매 수필처럼 엮은 고요한 파문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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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호의 [강변의 들꽃]은 짧은 산문을 쉬운 시처럼 감상하며 독서감을 즐길 수 있는 단상 집이다. 다소 긴 글에는 부담스러워하는 요즘 성향에 잘 맞춰진 5매 수필 같은 에세이들이다. 산뜻하고 깔끔해서 부담 없이 읽히는 단상이라고는 하지만 주제와 메시지가 분명하고, 서정적이며 서경적이다.

장영호의 단상을 읽다 보면, 자신도 무언가 그려내고 싶어 펜을 만지작거리게 된다. 종종 그리운 추억이 소환되고, 다급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며 일상에서 지나쳐 왔던 것들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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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단상을 쓰고 또 묶어내게 된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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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전부터 써오던 이 에세이가 마무리돼가던 7월 중순 어느 날이었다.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으로 도봉산엘 올라갔었다. 그리고 가끔 그 산을 오를 때 들렀던 절에 도착해서였다. 그날도 예전처럼 법당 안에서 스님의 불경 소리가 울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느낌이 왔다.

그날따라, 들려오던 불경 소리가 평소와는 다르게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금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마치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과 이별 앞에, 내가 서 있음도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원인도 내게 있었음을 생각하면서, 나는 전날 밤 꾸었던 꿈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며 산에서 내려왔다.

요즘도 힘이 들 때면, 나는 군대 생활할 때 그랬던 것처럼 종종 어머니 생각을 하곤 한다. 그날, 도봉산에서 내려올 때도 그랬다. 그러나 한편으론, 인간은 성장하면서 추억을 만드는 것 같다.

어쩌면 지난 시간 주로 일요일 오후에 써왔던 이 에세이도, 어느 정도는 그간 살아오면서 쌓인 나의 파편과도 같은 기억에 대한 단상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때론 이렇게 지나간 추억과 기억들을 반추하면서, 또 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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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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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대학원 석사‧박사 과정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대학 강사와 「성남신문」 편집국장 그리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편집실장을 역임하

였으며, 지금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제작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