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작은 종지입니다 저는 아주 작은 종지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차고 넘치도록 채우고 싶어도 똘랑 한 방울 비워내면 그만인 아주 작은 종지입니다. 하지만 작은 종지 안의 평화가 제 삶 전부를 기쁘게 할 것입니다. 제 종지 안에는 하얀 구름 둥둥 띄운 파란 하늘도 들어가고 널따란 들판을 한가로이 스치는 .. 시와 그리고 2012.03.11
구럼비에 非가 온다 구럼비에 非가 온다 어떤 이유에서든 非자연화 된다는 것은 이 땅이 非생명화 되어 간다는 것이요 非인간화 되어 간다는 것이다 非詩化 되어 간다는 것이요 非문학화 되어 간다는 것이요 非예술화 되어 간다는 것이다. 생명이 줄어든다는 것이요 사람의 설 땅이 줄어든다는 것이요 우리 .. 시와 그리고 2012.03.07
화살기도 화살기도 화살기도는 ‘저 여기 있습니다.’라고 아뢰는 것입니다. 두렵고 외로울 때 마음 상하고 아플 때 기쁘고 감사한 매 순간마다 ‘저 여기 있습니다.’라고 아뢰는 것입니다. 나의 심장을 당신의 심장에 합체하여 나의 들숨과 날숨이 당신의 들숨과 날숨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 시와 그리고 2012.03.07
내 몸에서는 능소화가 핀다 내 몸에서는 능소화가 핀다 오십 넘게 살았더니 고단한 삶을 달관한 듯 내 몸에서는 종종 능소화가 핀다 하얀 티슈로 뿜어 나오는 검붉은 능소화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 . . . 다섯 송이가 필 때도 있다 조급한 내 슬픔이 때로는 비릿한 독을 품고 화처럼 터진다. 시와 그리고 2011.12.10
온수역 2번 출구의 아침 온수역 2번 출구의 아침 7호선을 타고 종착역인 온수역에 내리면 2번 출구를 찾습니다. 2번 출구에는 경사 70도쯤 되는 계단이 하늘 높이 서서 숨을 헐떡이며 버티고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그 출구를 보면 아득해집니다. 언제 저곳까지 오를까----. 계단 양 옆에는 에스컬레이터가 .. 시와 그리고 2011.12.08
묵주기도 할 때 저를 평화롭게 하소서 묵주기도 할 때 저를 평화롭게 하소서 이승훈 프란치스코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 묵주기도를 하게 될 때, 공원에서나 길을 걸으면서 묵주기도를 할 때 주님! 제 표정을 무겁게 하지 마시고 평화가 흐르게 하소서 저 사람, 얼마나 삶이 고단하여 전철에서조차 묵주기도를 할.. 시와 그리고 2011.12.08
내가 꿈 꾸는 그곳은 내가꿈꾸는그곳은 [배송희 1집] 1. 내가 꿈꾸는 그 곳은 나의 님이 계신 곳 정다운 그의 얼굴 바라보며 마음껏 미소질꺼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귀에 속삭여 주오 나를 가장 사랑하여 모든 것을 내어 놓은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2. 내가 꿈꾸는.. 시와 그리고 2011.12.06
[스크랩] 여름 날의 어떤 조우 올 늦여름 즈음 이었을까요. 점심을 먹은 후 산책이나 할까 하고 사무실 옆 운동장을 찾았습니다. 운동장을 돌다가 운동장 한 켠의 만발한 국화 앞에서 잠시 쪼그려 앉았습니다. 거기에는 그늘도 있어서 저는 꽃을 바라보며 묵주기도를 하였지요. 여전히 그 힘든 나날이 이어지고 .. 시와 그리고 2011.11.23
[스크랩] 해바라기 해바라기 날마다 해바라기를 볼 수 있도록 하소서 제 우울한 날 해바라기를 보며 미소 짓고 제 두려운 날 해바라기를 보며 평화를 얻고 제 고단한 날 해바라기를 보며 희망을 얻게 하소서 침대에서 일어날 때 얼굴 위에서 내려다보는 해바라기에 입맞춤 하며 아침 일터로 향하는 .. 시와 그리고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