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보도자료★★

김병환 '보배섬 광전이 어디라요'

7154 2019. 11. 6. 19:57

 .

작은 마을의 향토사를 기록한 소중한 책

 .

 

작은 마을의 향토사를 기록하여 남긴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보배섬 광전이 어디라요는 전남 진도군 임회면 광전 마을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책이다. 한마디로 광전의 역사적 자취소리를 오랫동안 담아 묶었다. 작은 마을의 역사가 빈틈없이 고증되고 유려한 문장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



진도군은 대한민국의 남서쪽 바다의 섬으로 16개면 45개의 유인도와 185개 무인도로 이루어졌다. 진도는 동북쪽 해남군 문내면과 명량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해와 서해의 바닷물이 넘나든다. 동쪽으로 완도, 남쪽으로 제주해협, 서북쪽으로 신안군과 경계를 이루는 우리나라 세 번째 큰 섬이다.

진도의 지명은 삼국사기에 인진도군(인진도군)-고군, 군내 일대-, 도산현(도산현)-읍과 군내면 일부, 원산(원산)-조도-, 매구리현(매구리현)임회, 지산면- 섬이란 이름이 보인다. 이어서 매구리현에는 국영 목장을 두었다는 대목이 있다. 삼국통일 이후 진도(珍島), 옥주(沃州)의 이름이 있다. 그 이전 마한 시대에 바구니섬이란 이름이 보인.

 .

뿌리라는 영화가 있었다. 미국 흑인의 뿌리를 찾는 감명 깊은 영화였다. 알렉스 헤일리 작품의 미국 흑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와 지금의 미국을 일군 대단한 드라마였다. 우리에게 뿌리는 어떨까?

저자는 진도군 광전에서 태어났다. 정확히 말하면 이곳에서 14km 서남쪽 바닷가 마을 남동리이다.

남동은 역사가 깊은 곳이다. 역사의 기술에서 착오로 고려 삼별초군의 배중손 장군 사당이 남동의 동남쪽 6km 지점인 굴포에 있지만 근거가 약한 장소이다.

굴포에서는 대군이 움직일 포구가 못 되었고 남동리에는 오래전부터 현령이 수군으로 부임했던 진도의 남서쪽 왜구의 침입을 맡던 성벽이 보존된 곳이다. 거기에 배장군의 후손 배씨

()가 근래까지 살아왔다.

바구니처럼 생긴 보배섬 진도의 한복판에 위치한 광전마을은, 북쪽으로 병풍처럼 막아선 산자락 앞에 시원스럽게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기저기 조그만 동산을 둥지 삼아 옹기종기 집이 들어서 있고 집성촌이 아닌 신흥 마을로 하씨, 조씨, 박씨, 이씨, 김씨, 전씨 등 여러 성이 모여서 조화롭게 사는 곳이다. 넓은 들판이 가져다준 풍성함을 보고 주변 마을에서 모여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

고향에 대한 어릴 적의 추억이 생각날 때마다 옛날 기억들을 잡아놔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한정되어 있고 옛날을 회고해줄 수 있는 동네 어른들은 저세상으로 떠난 터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진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각 마을 향토사를 남기는데 모범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