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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인물 자랑 마라 '순천의 인물 100인' 을 밝히다

순천에서 인물 자랑 마라, 그 궁금증을 풀어내다 . 전남 동부권의 여수와 순천 그리고 벌교는 행정구역을 다르지만 서로 이어진 지역이다. 그런데 이 세 지역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이 있다. “여수에 가서 돈 자랑하지 말고, 벌교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에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 여수는 항구도시여서 부자가 많고, 벌교에는 운동 잘하는 사람이 많아 주먹 센 이가 많고, 순천에는 출중한 인물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 순천의 ‘인물’은 어떤 인물을 말하는 것일까. 흔히 인물이라고 하면 외모를 떠올리는데, 그렇다면 순천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잘생겼을까? 물론 시내 중심가에 나가보면 오가는 젊은이들이 하나같이 잘생긴 얼굴이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인물의 도시라고 뽐낼 수 없는 일..

순천문학 고성현, 전남문화재단 선정 수필집 '사색의 고요 너머'

생각의 근육이 단단한 수필 . 고성현 수필들을 읽다 보면, 생각의 근육이 참 단단하다는 것을 금세 느끼게 된다. 수필집 제목으로 뽑은 ‘사색의 고요 너머’는 이번 수필집 4부의 제목이기도 한데, 고성현 수필 세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사유의 장이 끝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수필가로서는 삶의 연륜이 젊은 편이지만, 사물을 쫓아가는 시선이 깊고 고요하며 고즈넉하다. 자연의 정취를 고스란히 호흡하며 살았을 순천 상사면이라는 고향에서, 고성현 수필가의 감성은 어릴 때부터 충만하게 채워져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고성현 수필의 큰 힘이 되었음도 느낀다. 풍부하면서도 절제된 감성이 고성현 수필의 서정을 빛나게 하고, 오랫동안 이어온 열정적인 향학의 밑절미가 이지적인 색채의 ..

카테고리 없음 2021.12.27

전남문화재단 선정, 장병호 수필집 '부엉이 기르기'

거북이걸음이나마 꾸준히 걸어야겠다는 마음 . 다시 한 권의 수필집을 낸다. 이번 글은 대부분 퇴직 후에 쓴 것들이다. 직장생활을 마치고 가장 다행스러운 것은 글 쓰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는 점이다. 재직 기간에 『코스모스를 기다리며』(2008)를 시작으로 『천사들의 꿈노래』(2010)와 『태산이 높다 하되』(2014), 『등대지기의 꿈』(2018) 따위의 수필집을 냈는데, 사뭇 형편이 여의치 못한 가운데 쓴 것들이다. 근무 시간에는 늘 사람을 만나고 사무를 처리하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지라 뭐 한 가지에 집중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과가 끝난 뒤나 아침 기상 때를 이용하여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었다. . 그런데 교문을 나선 뒤로는 책임감을 훌훌 벗고 자유로이 정신을 쏟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