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나보낸 형제들, 남은 자의 아픈 숨소리 「가족별곡」 세상을 떠나보낸 형제들, 남은 자의 아픈 숨소리 「가족별곡」 1). 비문을 쓴 심정으로 수필가 이승훈(본명 이재욱)씨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 소재 중심의 에세이집, 「가족별곡」(해드림출판사)을 내놓았다. 자칫 신변잡기로 비하될 위험성이 있는 가족을 소재로 에세이집을 묶은 데는 남다른.. 가족별곡 2011.01.11
형(兄)5. 형(兄)5. ……열이 올라서인지 윗도리 단추를 풀어 헤친다. 팔과 다리도 저린 모양이다. 자주 팔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하는데 겉으로는 편안한 수면처럼 보인다. 언제 또 지통(至痛)이 발광할지 모르지만 지금 상태가 진통제의 약효가 아닌 당신의 자애로운 은총이시길 간절히 바란다. 이마의 물수건을.. 가족별곡 2010.06.15
형(兄)4 형(兄)4 … 이즈음은 어둠이 내리면 두려움도 스며들기 시작한다. 어젯밤은 두 번씩이나 그가 순한 배변을 보았다. 지쳐 있는 우리에게 그것은 작은 위안이요, 희망이었으니 당신께 감사하다. 어쩌면 사소할 수 있는 환자의 배변 하나가 생명의 비약(飛躍)처럼 우리에게는 절박하게 다가온다. 나의 당.. 가족별곡 2010.06.13
형(兄)3 형(兄)3 ……어쩐지 음울한 그곳, 그 병동은 창문의 불빛조차 끄먹거려 이쪽에서 훅 불면 꺼질 듯하다. 얼마 전 새벽 무렵, 복도를 서성거릴 때 바로 뒤편 호스피스 병동의 불 켜진 방이 내려다 보였다. 침대에 앉아 연방 고꾸라질 듯 몸을 구부리며 기침을 해대는 환자와 환자의 등을 두드려 주는 보호.. 가족별곡 2010.06.11
형(兄)2 형(兄)2 ----형의 호흡에서 풍기는 이상한 냄새가 행여 죽음의 향기는 아닌지 두렵다. 당신이 그를 꼭 안으시어 그리스도의 향기가 피어오르게 하시길, 제발 당신이여! 밖에는 봄비를 재촉하는 바람이 부는지 둔탁하게 창문이 흔들리며 쓸쓸한 병실의 밤이 깊어 간다. 어두운 병실에서 홀로 당신을 향할.. 가족별곡 2010.06.09
형1 형(兄)1. 다시는 눕지 못할 방을 뒤돌아볼 틈새도 없었다. 병세가 꽃물로 치달아 구급(救急)할 수 없는 사이렌을 울리며 억울한 새벽길을 나서서 형은 다시 병원으로 들어왔다. 몹쓸 암 선고를 받은 후 3년 즈음이다. 6개월 시한부 인생을 받았다가 이만큼이라도 늦춰졌으니 당신의 은총일까. 점점 시들.. 가족별곡 2010.06.07
가정의 달, 콜레우스의 미소 가정의 달, 콜레우스의 미소 이번에 출간한 에세이집 ‘가족별곡’(해드림출판사) 표지 이미지들은 ‘콜레우스’라는 꿀풀과의 식물입니다. 2008년 여름 도로변의 커다란 화분에서 찍은 이미지인데 표정이 다양합니다. 슬픈 듯하면서도 미소를 띠는 모습이 요즘 어려운 고비를 넘기려는 서민들의 의.. 가족별곡 2010.05.06
「가족별곡」 출간기념으로 자료 하나 내놓습니다. 당장 쓰고 싶은 어휘.hwp 「가족별곡」 출간기념으로 자료 하나 내놓습니다. 이승훈 에세이집, 「가족별곡」 출간기념으로 아래와 같은 자료를 내놓습니다. 글을 쓰는 저에게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좋은 어휘 하나 골라 쓰면 문장이 맛깔스러울 뿐만 아니라 글 전체의 격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평범한 .. 가족별곡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