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실이(32)_꼬실아, 꼬실아! 꼬실이(32)_꼬실아, 꼬실아! “꼬실아, 얘, 꼬실아, 꼬실앗, 꼬실아아!” 잠기운도 없이 또롱또롱한 딸애 목소리에 잠결에서도 놀랐다. ‘쟤가 왜 벌써 깨서 이 소란이야.’ 반쯤 눈을 뜨고 시계를 건너다보니 다섯 시 넘을락 말락. 휘익 돌아누웠다. 여전히 딸은 꼬실이를 부르고 있었다. ‘잠이 안 와 .. 반려동물★ 2011.03.01
꼬실이(31)_차라리 죽었으면 싶었다 꼬실이(31)_차라리 죽었으면 싶었다 차라리 어서 죽었으면 하는 심정이 되었다. 열여덟 살, 개에겐 적지 않은 나이다. 아니,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나이다. 하지만 보고 듣고 냄새 맡는 세 가지 감각만 빼면 아무 이상도 없는, 이 하나 빠지지 않은 녀석이 당장 죽을 리는 없다. 그런데도 죽었으면 싶었다.. 반려동물★ 2011.02.27
꼬실이(30)_엉엉 울다 시력 잃은 꼬실이(30) _마지막 함께한 1년 그 동안 잘 견뎠는데 며칠 전에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다. 사실 꼬실이가 특별하게 군 건 아니었다. 다만 내 기분이 사나웠다고 하는 게 맞겠다. 일이 있어 거기까지 달려가는 내내 울어대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데, 가서도 차 안에서 녀석을 데리고 세 시간 .. 반려동물★ 2011.02.26
시력 잃은 꼬실이(29)-누나 찾아 3만 리 시력 잃은 꼬실이(29) _마지막 함께한 1년 삼일절 끝나고 딸이 오늘 드디어 개강을 했다. 꼬실이가 전에는 집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샅샅이 훑어보아 끝내 누나가 안 보이면 문 앞에 앉아서 혹은 문을 바라보며 앉아 있곤 했다. 그것을 보는 데도 가슴이 짠했었다. 그런데 인제 눈이 안 보이고 냄새도.. 반려동물★ 2011.02.24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꼭 묻고 싶은 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꼭 묻고 싶은 말 시력 잃은 꼬실이(28) _마지막 함께한 1년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정말 꼭 묻고 싶은 게 있다. 꼬실이가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지 거의 두 해가 다 되어 간다. 후각을 잃은 것도 한 해쯤 되었고, 귀가 어두워 아주 큰 소리 아니면 듣지 못하게 된 것도 역시 .. 반려동물★ 2011.02.23
시력 잃은 꼬실이(27) 시력 잃은 꼬실이(27) _마지막 함께한 1년 제가 누나라고 어지간히 동생을 잘 챙기던 딸에게는 작은 요키라도 한 짐이었다. 가슴 그득하게 양손으로 안으며 같이 세월을 보낸 딸이 쑥쑥 자라 인제는 녀석을 한손에 달랑 들게끔 되었다. 무엇이나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자란 딸이다. 가고 .. 반려동물★ 2011.02.22
꼬실이(26)-왜 이름이 꼬실이인가 꼬실이(26)-왜 이름이 꼬실이인가 시력 잃은 꼬실이(26) _마지막 함께한 1년 1993년 11월, 갑자기 추워진 날 밤에 꼬실이가 우리 집에 왔다. 먼저 기르던 깜실이를 너무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두었더니 누군가 집어가 버리고 한 달인가 지나서였다. 그렇게 잃어 버리고서 몹시 허전해 한다는 말을 들은 남편.. 반려동물★ 2011.02.20
시력 잃은 꼬실이(25)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25) _마지막 함께한 1년 나는 그길로 대기실로 나왔다. 가슴이, 심장이 꽉꽉 옥죄어왔다. 가슴을 꾹 누른 채 서성거리다 막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는데 안고 있던 동생을 수술실에다 뉘어놓은 딸이 나왔다. 어느 새 펑펑 울고 있었다. 진료실에 있던 두루마리 화장지 한 통 들고 나와 연.. 반려동물★ 2011.02.19
시력 잃은 꼬실이(24)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24) _마지막 함께한 1년 평생 1.8킬로를 넘기지 않던 작은 체구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나서 제대로 걷고 뛰지를 못하는 까닭에 근육이 다 빠져나가 요즘은 기껏 1.5킬로를 채운다. 그런 여윈 몸으로, 열여덟 살이라는 나이로 마취를, 수술을 잘 견딜지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 반려동물★ 201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