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잃은 꼬실이(23)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23) _마지막 함께한 1년 마침내 도착한 병원은 개 손님으로 바글바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무려 네 마리나 앞에 있어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순서가 되어 의사님이 꼬실이 눈을 들여다보더니 갸우뚱 해 우리 가슴을 철렁 내려 앉혔다. 손만 댔다 하면 병원이 떠나가라 고함을 .. 반려동물★ 2011.02.17
시력 잃은 꼬실이(22)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22) _마지막 함께한 1년 차를 타면 절대 자지 않고 긴장해서 울어대는 녀석. 전에는 콜콜 잘도 자고 창 열어 달라고 꿍꿍대다 제가 단추 눌러 문 열고는 코 내밀고 콩콩 바람도 맡더니만, 앞이 안 보이면서부터는 무조건 울고 본다. 어디를 가는지 몰라 두려운 걸까. 그 습관을 고쳐 보.. 반려동물★ 2011.02.16
시력 잃은 꼬실이(21)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21) _마지막 함께한 1년 우리 딸은 꼬실이와 싸우는 게 사랑법이다. 예뻐 죽겠다면서도 종일 으르릉이다. 거기에 맞추는지 꼬실이도 누나 앞에서 고집 피우며 싸울 일을 만든다. 잘 모르는 사람은 딸이 개를 구박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 짜증내면서 왜 굳이 개를 기르느냐고도 한다... 반려동물★ 2011.02.15
시력 잃은 꼬실이(20)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20) _마지막 함께한 1년 몇 달 전 TV에서 ‘노견만세’라는 다큐멘타리를 했는데 개나 고양이를 기르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무심히 보아 넘기던 사람들조차 울었다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나와 딸은 눈물이 핑 돌긴 했어도 여느 때 개나 고양이 등 짐승을 다루는 방.. 반려동물★ 2011.02.14
시력 잃은 꼬실이(19)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19) _마지막 함께한 1년 나는 달팽이다. 집을 이고 다녀야 하는 달팽이도 아니건만 아무 데도 못 간다. 아니, 아무 데도 못 가는 게 아니라 꼬실이 못 가는 데는 아무 데도 못 간다는 게 맞다. 어려서부터 식구 없으면 물도 안 마시는 바람에 늘 손에서 놓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난 17년 동.. 반려동물★ 2011.02.13
시력 잃은 꼬실이(18)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18) _마지막 함께한 1년 저녁밥 먹고 설거지하고 거실에 털썩 앉아 잠시 TV를 보았다. 아니 잠시가 아니라 아마 30분쯤 보았던 것 같다. 문득 옆자리가 허전했다. 그러고 보니까 집에 들어서서부터 꼬실이가 내 곁에 있질 않았다. ‘누나가 데리고 있나.’ 끄응 몸을 일으켜 서재를 들여.. 반려동물★ 2011.02.12
시력 잃은 꼬실이(17)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17) _마지막 함께한 1년 다시 잠이 깬 네가 어렵게 계단을 내려오는 기색이어도 일부러 달려가지 않는 건, 비록 보이지 않더라도 너 스스로 찾아다니는 걸 터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톡톡톡 발소리를 내며 서재로 찾아 들어와 의자에 매달리면 냉큼 안아서 무릎에 앉혀 놓잖니. 오.. 반려동물★ 2011.02.11
시력 잃은 꼬실이(16)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16) _마지막 함께한 1년 단호박이나 밤, 감자, 고구마 따위의 좀 무른 것을 먹다 보면 완벽하게 삼키지를 못할 때가 있다. 양 볼이 다람쥐처럼 볼록해져 만져보면 먹던 게 어금니 바깥쪽, 즉 볼과 어금니 사이에 붙어 있는 적이 많다. 가끔은 입천장에 납작하게 붙은 때도 있다. 그럴 때.. 반려동물★ 2011.02.10
시력 잃은 꼬실이(15)_마지막 함께한 1년 시력 잃은 꼬실이(15) _18년 가운데 마지막 함께한 1년 간밤에 꼬실이 녀석이 잠을 자지 못했다. 그냥 자지 않고 놀자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놀아 준대도 싫다 하고, 먹고 싸고 다 해놓고도 무슨 생각에선지 온 집안을 싸돌아다니기만 하는 거다. 넓지 않은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도 앞이 보이지 않는 녀석.. 반려동물★ 2011.02.09
시력 잃은 꼬실이(14) 시력 잃은 꼬실이(14) 오늘은 왜 갑자기 걷겠다고 고집이다. 앞이 안 보이니 몇 발짝 걷다 말겠지 했다. 그런데 어럽쇼, 이 녀석이 지치지도 않고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아장아장 때로는 비틀비틀 걷기를 멈추지 않는 것 아닌가. 언덕 아래부터 한참 걸어 나와서야 삼선교 큰길이고, 거기서 혜화동 오르.. 반려동물★ 2011.02.08